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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행' 직격탄 맞은 토모큐브, 상장 첫날 주가 -37% 기관투자가 141만주 매도 릴레이, 의무보유확약 비율 적은 우려 현실화

정새임 기자공개 2024-11-08 08:01:3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8:4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모큐브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자마자 대규모 물량 출회(오버행) 직격탄을 맞았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7% 하락한 금액으로 장을 마감해 사실상 하한가를 맞았다.

한동안 오버행 이슈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상장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을 보수적으로 책정함에 따라 향후 기업가치 상승 여력을 남겨놓은 점은 나름의 기대요인이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7% 하락…기관 매도물량 폭탄

토모큐브는 7일 상장 첫날 공모가 1만6000원 대비 37.06% 내린 1만7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 개시 직후 1만1720원으로 곤두박질 친 주가는 장 초반 1만3990원으로 회복하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결국 토모큐브가 책정했던 희망 공모밴드 최하단(1만900원)보다 밑도는 가격으로 장을 마감했다.

신규 상장종목의 첫날 가격제한 폭은 공모가 대비 60~400%로 공모가 대비 40%까지 하락할 수 있다. 사실상 상장 첫날 하한가를 맞은 셈이다.

상장 후 별도의 호재나 악재성 소식이 없는 상황에서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오버행이다.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 행렬을 보이면서 주가를 누른 것으로 파악된다.


상장 첫날 기관 투자가들이 순매도한 물량은 총 141만1311주에 달했다. 전체 주식수의 11%가 매도 물량으로 나왔다. 금융투자사, 보험, 은행, 연기금 등이 모두 주식을 팔았다. 특히 사모펀드는 80만주가 넘는 물량을 팔아치웠다. 이들이 순매도한 물량의 거래금액은 166억원에 달했다.

당초 토모큐브의 경우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매우 적은 편이었다. 기관투자자가 의무보유를 확약한 물량은 2.19%로 1만7829주에 불과했다. 나머지 98.81%에 해당하는 148만2171주는 상장일 유통이 가능했다.

의무보유 확약 물량을 제외한 상장일 최종 유통물량은 407만7957주로 전체주식수의 32.17%에 해당한다.

◇지속되는 오버행 이슈, 사업 확장 가능성으로 커버

토모큐브는 상장 전 수요예측에서는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진행된 기관 수요 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2396곳이 참여해 967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덕분에 최종 공모가는 희망 공모밴드 가격인 1만900~1만34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6000원으로 확정됐다. 총 공모금액은 320억원이다.

수요예측이 과열됐던 것과는 다르게 상장 첫날 과도한 물량이 출회하면서 큰 낙폭을 보였다. 이는 최근 수요예측 흥행 후 상장일 하락세를 보였던 에이럭스, 탑런토탈솔루션, 씨메스 등과 유사한 흐름이다. 공모주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반적으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유통 가능 물량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상장 첫날에는 발행주식 물량의 3분의 1 정도가 유통 가능했지만 1개월 뒤에는 절반가량이 유통될 수 있다. 3개월 뒤에는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67%에 달한다.

오버행 이슈를 해소할 유일한 방법은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다. 긍정적인 점은 토모큐브가 상장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 밸류를 매겼다는 점이다. 토모큐브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멀티플이 지나치게 높은 싸토리우스나 레비티를 제외하고 브루커와 칼자이스메디텍을 피어그룹으로 선정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을 잡기 위한 제품 라인업도 확장 중이다. 토모큐브는 세포 관찰에 특화된 3D 홀로그래피 현미경을 개발해 성장한 곳이다. 세포에 레이저를 투과해 세포와 오가노이드를 3D로 관찰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형광현미경과 달리 세포에 형광 시약을 주입하지 않아도 돼 세포 변형 등 우려도 없다. 차세대 현미경을 옵션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로 제공하면서 고객들의 니즈를 맞췄다.

토모큐브 관계자는 "상장일 주가 하락은 단기적 오버행 이슈로 투자자 심리가 많이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며 "최근 IR에서 주주들과 약속했던 사업적 마일스톤을 달성하기 위한 플랜은 순항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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