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코벤펀드 중에 비상장 투자는 원금 회수를 못한 펀드 수가 상당할 겁니다."다수의 코스닥벤처펀드를 운용하는 한 운용사 관계자가 한 말이다. 일명 '코벤펀드'로 불리는 코스닥벤처펀드는 2018년 금융위원회가 벤처기업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게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관련 법을 개정함에 따라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서 우후죽순으로 설정된 공모주 펀드다.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 수요도 크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일정 비율 벤처인증기업 메자닌 등에 투자를 하면 일반 펀드 대비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받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운용사의 역량만 따라준다면 좋은 공모주 투자 기회를 넓힐 수 있다.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함께다.
편입 자산 중 프리IPO 에쿼티를 넣는 것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코벤펀드를 1년에 수 차례 설정하는 운용사는 상장사 메자닌과 공모주를 편입한다. 전략에 따라 편입 비율만 다를 뿐이다. 그러나 두 종류의 자산과는 달리 비상장주는 담는 하우스, 일절 담지 않는 하우스가 선명히 나뉜다.
코벤펀드의 만기가 3년 안팎으로 짧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VC)이 운용하는 펀드(조합)는 운용기간이 약 8년에 달하기 때문에 어느 단계의 벤처라도 편입에 여유가 있지만 코벤펀드는 그렇지 않다. 비상장주를 담되 상장을 앞둔 프리IPO 단계 벤처에 투자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관건은 프리IPO 단계를 어느 수준으로 판단하느냐다. 주관사 선정 및 기술성평가를 마치고 IPO까지 약 6개월을 남긴 곳으로 엄격히 따지는 운용사가 있는가 하면 약 1년6개월 정도 여유도 프리IPO 단계라고 보는 운용사도 있다. 대다수 사고는 후자에서 터진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한 운용사는 투자 대상 비상장사가 3년 내 상장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소송에 나서기도 했다. 기업이 상장 작업에 늑장을 부린 문제도 있을 수 있으나 책임은 IPO 관문까지의 레이스가 얼마나 남았는지 판단을 잘못한 매니저의 몫이다. 리테일을 통한 판매도 상당한 만큼 프리IPO 자산 편입은 깊은 고민과 숙고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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