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07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 시장이 '불(Bull)장'에 진입하긴 했나 보다. 주변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한다. 세번쯤 불장을 겪어보니 이제 '나만의 불장 단계 감별법'이 생겼다.업계 취재원들로부터 들뜬 연락이 오기 시작하면 불장 초입이다. 그냥 개인적으로 아는 지인들이 "돈 좀 벌었겠다"며 물어보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불장이다. 시장이 제일 활황인 시기다. 대중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할 때라 업계도 바쁘게 움직인다.
그리고 조금 더 지나면 친하지 않아 연락조차 잘 하지 않던 누군가가 "무슨 코인을 사면 좋겠냐"며 메신저를 보내온다. 불장이 끝나간단 시그널이다.
미국 대선 직전까지는 취재원들의 연락을 받았고 최근에는 지인들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불장 단계인가 보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트럼프 캠프에 가상자산 업계 자금이 많이 흘러 들어갔다. 트럼프 당선인도 공약으로 가상자산 규제 완화를 외친 터라 코인 시장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거라는 정도는 예상 가능했다. 그런데 이정도로 파급이 클 줄은 다들 몰랐다고 한다.
최근 만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슈퍼파워 국가를 만들겠다던 연설 때문에 비트코인이 오를 줄은 알았는데 이더리움 가격까지 이렇게 오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누군가 트리거를 당겨주길 기다렸다는 듯 온갖 알트코인도 널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죽은 줄 알았던 좀비코인도 다시 살아나는 불장이 왔다는 평가였다.
그는 불장이 반가운 한편 두렵다고 표현했다. 모두가 시장이 살아나기를 기다렸지만 이번 사이클에서 국내 산업은 배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유망하다고 평가받던 스타트업들은 해외로 나가버렸다.
싱가포르 혹은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만 설립하고 국내서 활동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진짜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본거지를 두고 무국적 기업처럼 사업을 전개해 보겠다는 구상들이다. 최근 들어 부쩍 본사 해외 이전을 문의하는 스타트업이 늘었다는 전언도 있다.
최근에 직접 두바이에서 열린 가상자산 컨퍼런스를 참가해보고 확실히 체감했다.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부스를 차리고 저마다 존재감을 피력했다. 국내서는 이런 그림을 보기 어려워진지 오래다.
모 취재원은 "불장에도 입장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입장권은 프로젝트, 거래소, 전통금융 등 생태계 참여자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건전한 환경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가 잡는다. 진부한 말로 느껴질 수 있지만 지금 국내 가상자산 상황에서는 다시 새겨봐야 할 명언인 듯 하다. 이제라도 입장권 티켓팅에 참여해야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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