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4]'30돌' 넥슨, 마케팅 전쟁서 '독보적'화려한 행사 대신 기념공간 조성, 오케스트라·다큐멘터리 행사까지
부산=황선중 기자공개 2024-11-18 09:43:2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스타 또 하나의 볼거리는 게임사들의 '마케팅 전쟁'이다. 게임사마다 현장을 찾은 방문객의 발길을 최대한 유도하기 위해 치밀한 마케팅 경쟁을 펼치기 때문이다. 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 게임사는 방문객의 이목을 잡으며 신작 홍보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나아가 자신들이 추구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킬 기회이기도 하다.◇넥슨, 현란함 대신 품격 있는 마케팅
이번 지스타에서 마케팅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사 중 한 곳은 넥슨이다. 이 회사는 메인스폰서로서 역대 지스타 최대 규모인 300부스 규모의 초대형 전시관을 마련했다. 전시관은 가장 많은 방문객들이 오가는 '본무대' 제1전시장에 차려졌다. 제1전시장 우측 입구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발길이 닿는 자리였다.
넥슨의 마케팅 색채는 다른 게임사와 달랐다. 통상 대다수 게임사는 현란한 마케팅을 구사한다. 신작 시연대 앞에서 각종 유명인을 부르고 갖가지 행사를 개최하며 방문객의 발길을 유도한다. 신작 시연대 앞은 자연스럽게 인산인해를 이루고 요란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마치 신작 열기가 뜨거운 것처럼 착각하게 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넥슨은 절제미를 택했다. 시끄럽고 과시적인 방식이 아닌 품격 있고 세련된 마케팅을 구사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전시관 전면에 세워진 거대한 아치형 구조의 검은색 외벽이었다. 넥슨은 초대형 전시관 안에 신작 4종 시연기기 500여대를 준비했던 만큼 자칫하면 방문객에게 번잡스럽다는 인식을 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검은색 외벽 덕분에 어수선하지 않고 한층 정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검은색 외벽에는 넥슨이 30년 동안 서비스했던 다양한 게임 속 각양각색 캐릭터를 집대성한 그림까지 담으면서 밋밋함마저 지워냈다. 나아가 올해로 창사 30주년을 맞은 넥슨의 오랜 역사와 저력, 결실을 한눈에 각인시키는 효과까지 자아냈다.
◇넥슨만이 가능했던 '30주년 기념공간'
전시관 중앙에는 넥슨의 30년 역사를 추억하는 기념공간을 조성해 품격을 더했다. 기념공간에는 넥슨이 그간 서비스했던 모든 게임을 하나하나 살펴볼 수 있는 전시대가 숫자 30을 형상화한 형태로 놓였다. 각각의 전시대에는 간략한 게임 정보와 개발진의 메시지가 담겼다. 기념공간 근처엔 작은 단상도 존재하지 않아 방문객의 입장이 자연스러웠다.
기념공간 양옆으로는 신작 4종을 체험할 수 있는 시연대가 차려졌다. 전시관 중앙에 넥슨의 '과거'가 있다면, 양옆에는 '미래'가 놓인 구조였다. 이런 구조 속에서 넥슨은 대표 게임 6종의 OST를 오케스트라 선율로 장식한 음악회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전시관 내부에 높은 무대를 세우고 화려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타사와 대조적이었다.
나아가 실리를 놓치지도 않았다. 넥슨 전시관은 방문객의 발길을 억지로 유도하지 않았는데도 연일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신작 <퍼스트버서커:카잔>과 <아크레이더스>의 경우 시연을 대기하는 방문객이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추가 대기를 중단시킬 정도였다. 넥슨 관계자는 "시연 대기시간이 최대 120분에 달했다"라고 부연했다.
이밖에도 넥슨은 지스타 개막 첫날인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 근처 영화관에서 한국 온라인게임 역사 30년을 되돌아보는 다큐멘터리 <온더라인> 사전 상영회도 진행했다. 이 상영회에는 넥슨재단 이사장인 김정욱 넥슨코리아 공동대표가 참석해 소회를 밝혔다. 넥슨그룹 지주사인 엔엑스씨(NXC) 이재교 대표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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