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0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임자들보다 경영 환경이 좋지 않나, 주위에서 거는 기대가 다르다. 아주 크다." 신학기 신임 Sh수협은행장의 취임식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수협 내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신 학기 체제' 수협은행에 대한 수협 조직의 기대감을 짐작케 한다.기대가 커진 배경에는 줄어든 '외풍'이 있다. 수협은 과거 경영위기 여파로 정부로부터 1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으며 적지 않은 외풍에 시달려왔다. 조직의 리더를 뽑는 수협은행장 인선에서 파행을 되풀이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번에도 외풍은 어김없이 불었다. 한 등록 후보자는 지역 유력 정치인의 지지를 등에 업고 은행장 인선에 도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협 안팎에선 그를 유력한 차기 은행장 후보자 중 한 명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풍은 유효하지 않았고 해당 후보자는 낙마했다. 여기에 수협 내부에서조차 예견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던 수협은행장 인선 재공모 파행도 발생하지 않았다.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잡음 없는 인선이 치러진 셈이다.
과거처럼 외부의 입김이 직간접적으로 작용할 명분이 줄었기 때문이다. 앞서 수협은 지원받았던 공적자금을 조기상환하는 약정을 맺었다. 이와 함께 예전만큼 외풍에 크게 휘둘리지 않을 중견급 은행으로 거듭난 영향도 있다.
이런 기조는 앞으로 확대·지속할 것으로 점쳐진다. 벌써 수협 내부에선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간섭과 지도를 받야아 되는 조직에서 자유롭게 발전해야 할 시점"이라는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의 취임식 축사에서도 그 기류가 잘 김지된다.
노 회장은 중앙회장으로서 수협은행에 대한 간섭과 지도에 과감히 부딪히겠다고도 약속했다. 외풍 막기에 앞장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뿐만 아니라 은행의 자율적인 경영을 보장하기 위해 신 행장에게 인사를 비롯한 전권을 위임하는 등 중앙회의 영향력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약속대로라면 신 행장은 다가오는 연말 조직개편 및 인사에서부터 비교적 자유롭게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 공적자금 상환을 우선순위로 두며 공격적인 성장 위주의 경영 대신 반강제적으로 보수적인 경영을 펼칠 요인도 사라졌다.
물론 경영 자율성이 성장을 담보하진 않는다. 2년의 짧은 수협은행장 임기가 성장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런 어려움을 가장 잘 알고 있을 신 행장은 지속 성장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수협인들의 기대는 현실이 될까. 신학기호의 행보를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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