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전선, '모회사 지원사격' 덕 성장세 탄력받나 LS전선, 미국 계열사 현물출자…글로벌 전력망 시장 공략 본격화
유나겸 기자공개 2024-11-28 09:38:2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16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온전선이 글로벌 전력 수요 확대에 발맞춰 사업구조를 재편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모기업인 LS전선이 또다시 지원군으로 나섰다. 보유하던 주요 계열사를 가온전선의 유상증자에 현물출자하기로 했다.가온전선은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한편 설비투자(CAPEX) 확대를 통해 생산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가온전선의 재무 부담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LS전선의 지원이 장기적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가온전선, 모회사 지원 기반 '국내용'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가온전선은 LS전선이 보유한 미국 배전케이블 생산법인 LS케이블앤시스템(LSCUS) 지분 82%를 현물출자로 인수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주식 양수'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물출자 방식에 따라 가온전선은 주당 3만542원에 신주 668만4736주를 발행해 LS전선에 제공한다. LS전선은 신주를 취득하면서 가온전선에 대한 지분율을 77.9%까지 높인다.

LSCUS는 그간 LS전선과 가온전선이 각각 82%와 18%의 지분을 보유했던 합작법인으로 미국 내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에 맞춰 주요 배전케이블을 생산해왔다.
이번 지분 100% 확보를 통해 가온전선은 태양광 발전단지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물론 전력망 및 플랜트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간 내수사업에 집중했던 가온전선이 해외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9월에도 LS전선이 보유한 전선 소재 기업 지앤피(GNP) 지분 100%를 현물출자로 인수했다. 당시 가온전선은 신주 250만433주를 발행하고 LS전선은 이를 취득해 가온전선의 지분율을 62.67%까지 확대했다. 두 번의 유증 모두 별도의 현금 유출 없이 자본을 확충하며 계열사 인수를 완료한 셈이다.
가온전선 관계자는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판단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앤피 인수 때도 같은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가온전선은 배전 케이블 소재부터 생산과 판매까지 아우르는 전 공정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이번 계열사 인수는 LS그룹의 사업구조 재편과 가온전선의 수직계열화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저압 케이블 중심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전력망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재무 부담 속 매출·수주잔고 성장세
CAPEX 확대는 가온전선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핵심 전략 중 하나다. 계열사 인수와 더불어 최근 몇 년간 설비투자에 집중하며 생산능력을 강화해왔다. 이는 배전 케이블 분야에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전력망 수요 증가에 대응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가온전선의 연결기준 CAPEX는 2022년 67억원에서 2023년 102억원으로 52.2% 증가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CAPEX는 61억원으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CAPEX 예상 금액은 3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고려할 때 4분기 중 설비투자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충분히 제기된다.
다만 설비투자로 인해 재무 부담이 가중된 점은 가온전선의 과제로 남아 있다.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663억원에서 올 3분기 말 917억원으로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207억원에서 849억원으로 감소했다.
기업의 부채 상황과 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율도 높아졌다. 배수가 높을수록 기업이 순차입금 대비 이익창출력이 낮다는 뜻이다. 가온전선의 올 3분기 말 순차입금/EBITDA는 2.11배로 지난해 말 1.5배보다 상승했다.
CAPEX 증가가 이어지면 4분기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더 줄어들거나 차입금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부정적인 상황만은 아니다. 가온전선의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2021년 1조704억원, 2022년 1조4165억원, 2023년 1조4986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당분간 매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AI 발전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노후 전력망 교체 시기의 도래로 전력망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가온전선은 주요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수주잔고를 2022년 2753억원에서 2023년 3244억원으로 17.8% 증가시켰다.
업계에서는 LS그룹의 사업구조 재편 속에서 가온전선이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 CAPEX를 확대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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