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I 포럼 2024]"미 헬스케어 시장 개편 한창, 국내 투자자엔 기회"한영석 한국투자공사 부장 "국내뿐 아니라 더 큰 시장에도 주목해야"
김예린 기자공개 2024-11-22 08:30:1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헬스케어 시장은 심각한 고비용 저효율 구조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사업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많은 현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투자 기회를 찾고 있는데, 우리나라 투자자들에도 미국은 양질의 헬스케어 자산들을 투자할 수 있는 좋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한영석 한국투자공사 사모주식실 부장(사진)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더벨 사모투자포럼(Private Markets Investment Forum)에서 이 같이 말했다. 한 부장은 이날 '미 헬스케어시장 Value-based Care 트랜드 및 투자기회'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 부장은 미국 헬스케어 시장의 개편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미국 GDP 대비 연간 18% 이상이 헬스케어 분야에 지출될 만큼 효율성이 떨어지다는 점에서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18%에 불과함에도 미국 의료비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내 의료서비스 비용은 65세 이상 인구는 연방정부, 저소득 가정은 주정부가 담당한다. 정부 지출 총 비용만 2조2000억달러다. 미국 전체 의료비 4조5000억달러 대비 49%에 해당하는 수치다. 고령 인구수는 2060년까지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라는 점에서 고령 인구의 의료서비스 효율성 개선이 미국 헬스케어 시장에 중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의료 효율성 개선 움직임이 시작된 시기는 2010년이다. 건강보험개혁법(ACA·Affordable Care Act·일명 오바마케어) 통과 후 산업 내 '가치기반케어'(Value based care) 모델이 도입되며 재입원율 감소, 의료비 절감, 고객만족도 향상 등 개선을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가치기반케어는 의료공급자가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나은 케어를 제공하도록 장려하는 다양한 지불보상 모델이다. 치료 효과와 고객 만족도 등을 기준으로 정부 및 보험사가 병원 측에 부담하는 의료비 금액을 책정하는 형태다.
일례로 정부가 노인 1명당 필요한 의료비를 병원에 제공한 뒤, 환자가 실제 지출한 총비용이 이보다 적으면서도 의료 품질 등 지표를 충족하면 그 차액을 병원이 가져간다. 가치기반케어 도입 후 노인 대상 시장인 메디케어 분야에서는 실제 비용이 10~20%가량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개편 움직임은 현지 투자자들의 먹거리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피치북에 따르면 미국 PE의 포트폴리오별 섹터 비중이 2023년 거래 규모 기준 비즈니스서비스(32%), 산업( 20%), 테크·스프트웨어(19%)에 이어 헬스케어(17%)가 4번째로 컸다.
한 부장은 헬스케어 시장의 대규모 M&A 사례도 여럿 소개했다. 대표적 기업은 CityMD다. 2010년 출범해 2022년 190여개로 병원 규모를 키웠고, Walgreens를 대상으로 90억 달러에 회사 경영권을 넘겼다. 체인 병원들의 개별 경영 성과를 디지털 자료로 재구성하고 비교·분석함으로써 전체 병원의 운영성과를 큰 폭으로 개선해낸 결과다.
Oak Street Health도 주요 사례다.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정기 점검 유도와 함께 체스, 댄스, 컴퓨터 교육 등 커뮤니티 활동을 통한 의료비 감소 효과로 2013년 병원 1개에서 지난해 204개로 늘렸다. 결국 106억 달러에 CVS에 매각됐다.
한 부장은 "가치 기반 케어 모델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은 정부가 주는 고정적 비용 안에서 환자를 치료한 뒤 얼마나 많은 비용을 남길 수 있느냐"라며 "미국 헬스케어 시장은 굉장히 크기 때문에 가격 예측만 잘 하면 막대한 이윤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헬스케어 시장에 활발하게 접근 중인 미국 PE들처럼 한국 투자자들도 국내로만 투자 영역을 세워두기보는 더 큰 시장에서 기회를 찾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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