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포트폴리오 엿보기]'얌브랜즈와 동행' KFC, 영업자율성 덕 수익성 개선 효과 '톡톡'매장 구성 효율화 성과, 가성비 신메뉴 출시 등 기여
윤준영 기자공개 2024-11-27 08:11:0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3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FC코리아를 인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이하 오케스트라PE)가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해당 딜(거래) 인수 당시 글로벌 본사인 얌브랜즈(YUM!Brands)를 출자자로 확보한 데 따른 관계 개선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26일 KFC코리아에 따르면 3분기 누적 매출규모가 22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역대 3분기 누적 매출액 기준 최고치다. 누적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을 합친 것보다 크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배 상승했다.
KFC코리아는 최근 F&B(식음료)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에 빠진 가운데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한국피자헛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피자알볼로나와 미스터피자 등도 영업적자 상태다. 최근 고물가에 경기침체가 겹치며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오케스트라PE는 얌브랜즈와 협의를 통해 KFC코리아 운영의 자율성을 얻어 이를 바탕으로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2017년 국내 중견기업 KG그룹은 글로벌 PEF 운용사 CVC캐피탈로부터 KFC코리아를 인수한 뒤 본사와의 갈등으로 사업 운영에 애를 먹었다.
배달 매장 확대나 닭을 활용한 한식 메뉴 출시 등 현지화 전략을 수행하는 데 본사의 의견 차이로 무산되거나 실제 실행까지 시일이 많이 걸리기도 했다. 유행과 트렌드에 민감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이처럼 사업전략 실행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은 부담요인으로 꼽혔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신세계가 상대적으로 자율성이 높은 영업권을 가지고 매출 규모를 빠르게 높인 것과 대조적이다.
오케스트라PE는 지난해 KFC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얌브랜즈를 출자자로 확보해 국내 사업 운영 차원에서 자율권을 많이 가져온 것으로 전해진다.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던 기업이 겪었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딜 초기부터 많은 협상을 거친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큰 변화는 매장 운영 효율화다. 과거에는 수익성이 저조한 매장을 폐업하거나 위치를 변경하기 위해 글로벌 본사와 오랜 기간 협상을 거쳐야 했다. 오케스트라PE 피인수 이후에는 매장 구성을 빠르게 변경해 업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KFC코리아는 올해부터 가맹사업을 본격화하며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약 13개의 가맹 매장을 새로 오픈했다.
가성비를 강조한 신메뉴 역시 소비자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먼저 징거, 비스켓, 트위스터 등 KFC 스테디셀러 3종을 모두 리뉴얼했다. 또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닭다리 통살을 활용한 '징거 통다리' 라인을 론칭해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클래식 징거 통다리, 칠리 징거 통다리, 치즈 징거 통다리 등 파생 메뉴들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KFC코리아가 과거에는 글로벌 본사에서 수십년 된 오래된 메뉴 구성에 변화를 주는 방안에도 제약을 거는 사례가 많아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기가 어려웠다"며 "작년부터 이런 부분에서 협상의 여지가 생겼고,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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