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07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역 벤처 생태계를 활성화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은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AC)가 팔로우온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겁니다. 많은 비수도권 소재 AC들이 초기투자한 기업에 후속투자를 단행하고 싶어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초기창업회사'에 펀드 절반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제한 때문에 서울의 VC가 투자해주기만을 기다리는 일이 허다하죠."최근 만난 벤처캐피탈리스트의 말이다. 그는 "AC의 팔로우온 투자를 초기투자로 인정만 해줘도 지역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벤처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지역 벤처 생태계 활성화'다. 지방 일자리가 소멸하는 가운데 미래의 성장동력인 벤처 생태계마저 수도권 편중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역 벤처 생태계 활성화 정책을 내놓으며 수도권 편중을 전면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1조원 규모 '지방시대 벤처펀드' 조성 등 다양한 개선방안이 실렸지만 이미 지역에 촘촘히 포진한 AC들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창업진흥원의 AC 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에 등록된 AC의 32%가 비수도권에 터전을 두고 있다. 비수도권 비중이 10%에 미치지 못하는 벤처투자회사(VC)와 큰 차이를 보인다. 142개의 AC가 전국 곳곳에서 활발히 초기 창업기업을 보육하며 투자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역 벤처 생태계 활성화 방안에서 AC 활성화를 추진하는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다. AC가 지역 투자를 목적으로 만드는 개인투자조합의 법인 출자한도를 10%포인트 상향한다는 내용이 전부다.
사실상 AC의 존재를 잊은 게 아닌가 싶은 대목도 있다. 업력 3년 이내인 모태펀드의 창업초기 펀드의 주목적 투자범위를 비수도권 소재 기업에 한해 5년까지 인정한다는 내용이다. 수도권기업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느리다는 특수성을 반영한 것이란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는 창업초기 펀드를 결성한 VC에게는 유효한 정책이지만 AC에겐 아무런 이점이 없다. AC는 모태펀드의 규약과 별개로 벤처투자촉진법에 따라 각 펀드 설정액의 절반 이상을 창업 3년 이하의 초기기업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지역 소재 AC들의 역할을 어떻게 더 확대할 수 있을지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AC가 창업초기투자 뿐 아니라 적극적인 팔로우온 투자까지 가능하도록 만들어 준다면 지역 벤처 생태계 활성화의 첨병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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