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방어 사활' 쏘카, 최대주주 옛 동료 '특관인 합류' 임방희 전 다음 CFO, 이 전 대표 측 우군 합류…롯데렌탈 지분 확대 견제
유나겸 기자공개 2024-12-19 07:37:43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07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쏘카가 경영권 방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웅 전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이 최근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가운데 임방희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새롭게 특수관계인으로 편입됐다. 이는 롯데렌탈의 지분 확대 가능성을 견제하고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 전 CFO가 최근 쏘카 주식 9950주(0.03%)를 매수하며 특수관계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이 전 대표와 특수관계인들 간 공동경영권 계약에 따라 이뤄졌다.
임 전 CFO는 이 전 대표의 최측근이다. 이 전 대표와 임 전 CFO는 연세대학교 출신으로 대학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다음커뮤니케이션 시절로 이어졌다.
당시 임 전 CFO는 내부적으로는 대표이사 직책이 아니었지만 이 전 대표와의 두터운 신뢰 관계로 인해 대외적으로는 ‘대표이사’ 직함이 적힌 명함을 사용했다는 전언도 있다. 이 전 대표가 임 전 CFO를 포함한 일부 임원들에게 자율적인 예산 집행 권한을 부여할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은 쏘카 설립 초기에도 이어졌다. 임 전 CFO는 쏘카 창업 당시 엔젤 투자자로 참여하며 이 전 대표를 지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임 전 CFO의 특수관계인 합류를 롯데렌탈 견제를 위한 '우군 확보'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쏘카는 사업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롯데렌탈 인수를 염두에 두고 꾸준히 의지를 보여왔지만 최근 상황이 복잡해졌다. 홍콩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가 롯데지주와 롯데렌탈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쏘카의 경영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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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은 이미 쏘카 지분 25.74%를 보유하고 있다. 비록 롯데렌탈이 현실적으로 쏘카의 최대주주로 오르기는 어려워도 주주총회 특별결의 저지가 가능한 지분율은 확보할 수 있다. 특히 SK가 보유한 쏘카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경우 롯데렌탈의 지분율은 최대 34.69%까지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SK 지분 인수는 GS칼텍스의 가처분 신청으로 막혀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어피너티의 개입으로 법적 분쟁이 해결될 경우 롯데렌탈이 지분 확대를 통해 쏘카의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피너티는 지난 5일 롯데지주와 MOU를 체결하고 부산롯데호텔과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를 약 1조572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어피너티가 롯데렌탈 인수를 마무리하면 롯데렌탈이 쏘카의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며 이는 쏘카 경영권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결국 이 전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의 지분 매입 강화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의식한 방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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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거의 모든 거래일에 자사주를 매입하며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공시에 따르면 이 전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오큐알아이(SOQRI)는 10월 중순부터 28일까지 장내에서 8만5000주를 매수했다.
공동보유자인 이 전 대표도 10월 18일부터 12월 12일까지 7만7973주를 추가로 매입하며 방어에 힘을 실었다. 이 전 대표는 SOQRI를 통해 쏘카 지분 19.22%를 간접 보유하고 직접 보유한 지분도 8.77%에 달한다. 이로써 12일 기준 이 전 대표와 특수관계인 20명의 총 지분율은 기존 44.43%에서 44.8%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임 전 CFO의 특수관계인 편입은 지배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보인다”며 “그는 쏘카 초기 엔젤 투자자로도 참여했던 만큼 이 전 대표와의 신뢰 관계가 두터운 인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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