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프로그램 리뷰]롯데지주, '자기주식 소각' 의지 드러낸 배경은②자기주식 보유량 총발행주식수 30% 상회, 아직 구체화된 소각 계획은 없어
김혜중 기자공개 2024-12-02 09:37:2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공개한 롯데지주가 주주환원율 지표에 자기주식 소각액을 포함했다. 롯데지주는 총 발행주식의 32.51%에 해당하는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기에 잠재적 유통 물량을 제거해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선제적으로 소각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추후 규모나 시기를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롯데지주는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계획에는 기업 현황 진단을 시작으로 투자주식 가치 제고 방안, 주주환원 정책, ESG 경영 목표가 종합적으로 포함됐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롯데지주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4년부터 2026년까지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했다. 주주환원 정책을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주주환원율을 제시했고, 35%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지향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지주가 제시한 주주환원율은 총 배당금액과 총 자기주식 소각액을 더한 값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통상적으로 주주환원율은 배당금 총액과 자기주식 매입액을 합산해 계산하는데 롯데지주는 자기주식 매입액이 아닌 소각액을 택했다.
주주환원율에 자기주식 소각액을 포함한 데 이어 롯데지주는 자기주식 소각을 검토하겠다고 함께 밝혔다. 자기주식을 소각할 경우 총 발행주식이 줄어들어 개별 주식 가격이 증가해 주주 권익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소각 규모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롯데지주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은 총 3410만3937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32.51%에 해당한다. 11월 26일 종가 2만40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6957억원 규모다. 롯데지주의 자기주식은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진행된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의 자회사 분할 및 합병을 통해 발생했다.
이후 2018년 말 롯데지주는 주식가치 상승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중인 자기주식 1165만7000주를 소각했고 현재의 지분율을 보유하게 됐다. 소각에도 불구하고 30%를 상회하는 자기주식 비율에 시장에서는 자기주식을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한 잠재적 오버행 물량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표명한 이상 롯데지주로서는 높은 자기주식 비율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던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구체화된 소각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투명한 소통을 위해 향후 자기주식 소각 의지를 선제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지주가 제시한 3개년 평균 주주환원율은 35%다. 롯데지주는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배당금을 늘려오는 추세였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주당 현금배당금으로 1500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중간배당 도입도 검토해 추가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배당규모 결정 후 배당기준일을 공표하는 구조로 변경하면서 배당에 대한 주주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을 개정했고 이에 따라 롯데지주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도 2023년 73%에서 2024년 80%로 상향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올해 밸류업 공시가 첫 발을 뗐고 주주와의 투명한 소통을 위해 자기주식 소각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계획에 포함시켰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규모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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