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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임종룡 회장 '영업·세대교체' 중시 기조 그대로정진완 후보, '영업 전문가' 조병규 행장과 일맥상통…더 강해진 세대교체 흐름

최필우 기자공개 2024-12-02 12:46:5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장을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낙점하면서 영업에 초점을 맞춘 CEO 인선 기조를 이어갔다. 임 회장 체제에서 선임된 조병규 행장과 마찬가지로 정 후보도 영업에 특화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에 집중하는 기조를 이어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세대교체를 가속화하는 인선이라는 점도 조 행장 선임 때와 유사하다. 조 행장은 숏리스트에서 상업은행 입행 선배를 제치고 행장 자리에 올랐다. 정 후보 역시 롱리스트 후보 중 가장 젊은 나이였음에도 최종 후보가 됐다. 1년차 부행장이 행장 최종 후보로 직행하면서 세대교체 기조가 더 강해졌다는 해석도 있다.

◇현직·차기 행장 관통 키워드 '영업'

정 후보는 임 회장 취임 후 수립된 경영 방침에 부합하는 인물로 분류된다.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임 회장의 지론이다. 정 후보는 중소기업그룹장으로 재직하며 성과를 냈고 영업점과 영업 전략 조직에서 근무한 경력이 풍부하다. 영업을 주특기로 한다는 점에서 KPI 1등 경력을 가진 조 행장과 일맥상통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좌), 정진완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우)

이번 인선 과정에서 영업보다 전략 또는 관리 역량이 중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우리은행이 올해 기업금융 대출 잔액을 급격히 늘린 여파로 자본비율 관리 측면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 금리가 인하되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등 금융 환경도 바뀌고 있어 건전성, 자본적정성 관리에 강점을 가진 인물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 후보와 막바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박장근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장이 대표적이다. 박 그룹장은 리스크관리 조직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한 전문가다. 영업본부와 영업점을 두루 거쳤고 정 후보와 마찬가지로 중소기업전략부장 경력도 있다. 영업과 재무 관리 분야에 걸쳐 균형잡힌 이력이 있어 기업대출 속도 조절과 리밸런싱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추위원장인 임 회장은 선택은 영업이었다. 영업에 강점이 있는 정 후보를 추천하면서 지주와 계열사의 역할을 명확히 분리하는 기존 원칙을 이어가게 됐다. 경영 연속성도 고려했다. 정 후보는 중소기업그룹장을 맡아 임 회장과 조 행장의 '기업금융 명가 재건' 프로젝트를 뒷받침한 인물로 그간 추진해 온 전략을 꿰뚫고 있다.

◇'1년차 부행장→차기 행장' 직행

세대교체를 중시하는 흐름도 이어졌다. 정 후보는 1968년생으로 롱리스트 후보였던 김범석 부문장(1966년생), 이정수 부사장(1967년생), 박장근 그룹장(1967년생), 조세형 그룹장(1967년생) 조병열 그룹장(1967년생)보다 1~2살 젊다.

입행 연도를 보면 정 후보가 1995년에 한일은행에 입행해 1992년 상업은행에 들어간 조 행장보다 3년 후배다. 조 행장이 올해 취임 2년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임자에 비해 1년 빠르게 행장 자리에 오르는 셈이다.

조 행장 선임 때도 세대교체에 속도를 낸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조 행장은 숏리스트 경합에서 상업은행 입행 1년 선배인 이석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제치고 행장이 됐다. 인사 적체를 가급적 빨리 해소하고 역동적인 조직 문화를 도입하려는 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정 후보도 선임도 같은 맥락이다.

정 후보가 부행장 취임 1년차라는 점에서 세대교체 기조가 더 강해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조 행장은 2021~2022년 2년간 부행장으로 재직하고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에 취임한 이후 우리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 후보는 1년차 부행장이 롱리스트에 포함되는 것을 넘어 행장으로 직행하며 세대교체 기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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