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비욘드 업비트]열돌 넘긴 증권플러스, 흐릿해진 존재감 되살린다①두나무 첫 성공작, AI 기반 콘텐츠·검색 고도화 '개편 착수'
노윤주 기자공개 2024-12-10 07:39:46
[편집자주]
두나무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다. 상승장에선 국내 증시보다 많은 거래량이 발생하는 게 업비트다. 업비트의 국내 가상자산 시장 영향력은 그만큼 막대하다. 다만 두나무에게 업비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첫 성공작인 증권플러스를 필두로 증권플러스 비상장, 업비트 NFT, 하이브와 합작법인 '모먼티카'까지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업비트에 가려져 있는 이들 서비스를 적극 알리는 게 두나무의 최대 과제다. 두나무가 펼치고 있는 사업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중에게 두나무는 '업비트 운영사'로 알려져 있다. 두나무를 대기업으로 키운 건 업비트가 맞다. 하지만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는 기반을 다져준 건 '증권플러스'다. 이 앱을 통해 처음으로 스타트업씬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증권플러스가 2014년 출시된 후 벌써 10년이 지났다. 존재감은 업비트에 밀렸고 실적 측면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사이 증권플러스 장점이었던 쉬운 UI·UX를 직접 제공하는 증권사 서비스도 생겨났다.
하지만 증권플러스가 회사 기틀을 닦은 서비스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이에 두나무는 증권플러스 서비스를 다시 살리고자 개편을 준비 중이다. 인공지능(AI)과 뉴스콘텐츠를 확대하고, 또 연계할 수 있는 타 서비스를 모색하는 등 다양한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다.
◇송치형X김형년 구조 시작을 알린 '증권플러스'
2012년 4월 설립된 두나무는 이듬해 카카오벤처스(당시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2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케이큐브밴처스는 극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엔젤형 벤처투자를 표방하고 있었다. 이에 투자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두나무 성장 가능성을 믿고 지지했다.
당시만 해도 두나무는 뉴스 요약 서비스 '뉴스메이트' 개발사로 알려져 있었다. 투자를 받은 후 송치형 두나무 회장(당시 대표)은 한 지인의 조언으로 증권 앱 개발에 착수했다. 그 과정에서 퓨쳐위즈 설립자 김형년 현 두나무 부회장을 만났다.
주식 모바일 트레이딩 솔루션을 만들던 퓨쳐위즈와 일종의 MTS를 준비 중이던 두나무의 합이 맞았다. 현재 퓨쳐위즈는 두나무 완전 자회사로 편입돼 증권플러스, 업비트 등 트레이딩 시스템 구축, 유지 등을 담당하고 있다.

2014년 공개한 증권플러스는 '증권플러스 for 카카오'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카카오증권', '카카오스탁' 등으로 서비스명을 변경했다가 다시 증권플러스로 돌아왔다. 초기에는 단순 시세정보뿐 아니라 투자에 참고할 뉴스, 리포트 등 정보를 앱 내로 가져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for 카카오'라는 장점을 살려 카카오톡 내 공유 기능을 활성화 했다. 소수만 보고 있던 증권 관련 콘텐츠를 외부로 전송해 다수가 누릴 수 있도록 만든다는 목표였다. 콘텐츠를 무기로 고객의 증권플러스 방문을 유도했다. 앱 내 증권사 연동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면 수수료 수익을 배분 받는 수익구조도 짰다.
◇개편 성공 관건은 고객 의견 반영
증권플러스는 작년 10월 누적 다운로드 650만건, 거래액 24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11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900만건, 거래액 27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증시 부진 속에서도 8개월 만에 다운로드 250만건, 거래액 30조원이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12개 증권사, 해외주식거래 3개 증권사 계좌를 하나의 앱에 연동할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인공지능(AI) 차트 예측, 종목 진단 서비스, 커뮤니티 등을 제공하면서 소셜 기능을 추가한 것도 유저수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하지만 그 사이 여러 경쟁사도 등장했다. 토스증권, 카카오페이 증권이 대표적이다. 증권플러스는 기존 증권사의 무거운 MTS UI·UX를 해결했다는 걸 내세웠는데 핀테크 출신 증권사들은 처음부터 편리한 UI·UX를 선보이며 고객을 유치했다. 콘텐츠를 강조하는 점도 유사하다.

이에 두나무는 증권플러스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AI 기능 고도화, 실시간 뉴스 분석, 심청 정보 제공 등 서비스 고도화를 논의하고 있다. 관건은 적절한 수준의 개편안 마련이다. 이미 지난달 기능 개선을 이유로 11일부터 잔고동기화를 비롯해 △오늘의 투자진단 △내 보유자산 추가 △미국 실시간 시세 신규 신청 등 주요 기능을 중단시켰다.
특히 잔고동기화는 증권플러스 핵심 기능으로 꼽혀온 터라 이용자 반발이 거세다. 거부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서비스는 개선하는 방향으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두나무 관계자는 "미국 주식, 가상자산 관련 콘텐츠 등 다양한 콘텐츠 제공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AI를 활용한 뉴스와 검색 고도화를 지속 진행하고 있으며 UI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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