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그 이후]OCI그룹, 인적분할 1년 재무 성적표 '합격점'①순자산 일제 증가, 현금 창출력 바탕 비유동자산 투자 확대
김소라 기자공개 2024-12-10 08: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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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전략적으로 분할을 결정한다. 크게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방식으로 나뉜다. 각기 분할 의도나 목적은 제각각이나 기업 성장이라는 장기 방향성은 동일하다. 가치 재평가, 재무 융통성 확대, 사업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후속 효과를 기대한다. 다만 하나였던 몸체가 둘로 나뉘는 만큼 주주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다. 지난 3년간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상장사 100여 곳 이상이 분할을 진행했다. 이들 기업이 당초 도모했던 기대 효과가 실현되고 있는지 THE CFO가 이들의 밸류 및 재무 현주소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5: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학 소재 사업을 전문으로 영위하는 OCI그룹은 지난해 굵직한 지배구조 재편 작업을 마쳤다. 이우현 부회장 등 대주주 일가가 직접 지배하던 OCI를 분할해 순수 지주와 사업 법인 체제로 새롭게 구성했다. 이에 따라 OCI홀딩스 아래 화학, 에너지솔루션, 바이오 등 각기 다른 사업 법인이 배치된 그룹 구조가 갖춰졌다.분할 1년을 막 넘긴 현재 그룹은 원활히 외형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주 OCI홀딩스와 자회사 OCI 모두 분할 당시와 비교해 기초체력이 개선됐다. 각기 꾸준히 영업 수익을 확보하며 재무 건전성을 견지해 나가는 모습이다. 이를 토대로 영업 강화를 위한 투자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OCI그룹은 지난해 지주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 당해 5월 기존 OCI를 인적분할해 OCI홀딩스와 OCI로 분리했다. 분할 비율은 존속 법인인 OCI홀딩스(구 OCI)와 신설 법인 OCI에 대해 각각 0.68:0.31로 산정했다.
분할 후 그룹은 빠르게 보폭을 넓히고 있다. 투자를 적극 집행하며 외형 키우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OCI가 현재 반도체 소재 사업 확장을 위한 신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연내 일본 화학 전문 기업 도쿠야마와 함께 말레이시아 현지 합작법인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2차전지 소재 사업 확대 목적의 실리콘 음극재 특수소재 공장도 신규 가동할 예정이다.
적극적인 투자 기조 배경으론 높은 현금 창출력이 꼽힌다. OCI는 올 3분기 말 별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350억원을 기록했다. 원활히 수익을 확보하며 투자 활동을 위한 가용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 올해 잉여현금흐름(FCF)은 45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운전자본 투자를 늘린 탓에 전체 영업현금흐름 증가에도 불구하고 FCF는 전년대비 축소됐다.
기초체력은 꾸준히 늘고 있다. 3분기 말 OCI 별도 순자산액은 분할 직후 대비 50% 가량 증가한 1조10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인적분할된 후 1년여 기간 동안 신속히 몸집을 불렸다. 같은 기간 지주인 OCI홀딩스 역시 2조3000억원대까지 별도 순자산액이 늘었다. 인적분할 후 각 기업 재무구조에 긍정적인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앞서 OCI홀딩스는 관계사 지분 보유분 덕에 분할 비율 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종속, 관계기업 투자 자산이 OCI홀딩스로 대거 반영되며 OCI 대비 순자산액을 더 많이 배정받았다. 올 3분기 말 OCI홀딩스 관계사 투자분은 별도 기준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인적분할 후 OCI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작업을 거치며 올해 해당분이 새롭게 반영됐다. 이밖에 OCI홀딩스는 부광약품, 디씨알이, OCI SE 등 여타 계열법인 지분도 직접 보유 중이다.
산하 법인들을 통해 배당 수익을 든든히 확보하고 있다. 올해 총 3100억원의 배당금액을 계열 법인으로부터 수취한 것으로 나타난다. 동 기간 매출액(3243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해외 법인들이 지주사 배당 수익 확보에 크게 기여했다. 말레이시아 현지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 OCIM Sdn. Bhd' 배당 지급액이 27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OCI, OCI SE 등 국내 자회사로부터 수취한 배당액은 45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동시에 재무 안정성은 강화되고 있다. 현금 확충을 통해 레버리지 지표를 낮춰나가고 있다. 특히 OCI홀딩스는 올해 별도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340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년 말과 비교해 현금 여력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다만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8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올초 OCI를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사업 법인 차입분이 대거 인식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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