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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2.8조' 가치 롯데렌탈, 돋보이는 배당 확대 이력10년 전 1.2조에 인수, 상장 전후 배당재개…지주 상표 수익 유지

김동현 기자공개 2024-12-12 14:01:0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렌탈이 롯데 편입 10년 만에 그룹을 벗어난다. 롯데렌탈 1·2대 주주인 호텔롯데(37.80%), 부산롯데호텔(22.83%)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모펀드 어피니티와 1조6000억원 규모의 주식 매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분 100%를 기준으로 하면 기업가치가 2조8000억원 규모다. 양측은 실사를 거쳐 최종 매각 금액을 결정한다.

롯데그룹은 2015년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외에도 롯데하이마트, 롯데손해보험, 우리홈쇼핑 등 5개사를 통해 1조2000억원에 롯데렌탈을 품었다. 10년 만에 롯데그룹 보유 지분 가치가 30% 이상 뛴 셈이다. 점유율 1위 사업자의 수익성이 최대 강점으로 최근 들어 이익 기반의 배당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사모펀드 입장에선 안정적인 배당 수취를 통한 투자금 회수를 기대할 수 있다.

롯데렌탈이 배당을 재개한 시점은 오래되지 않았다. 롯데렌탈은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KT그룹에 편입된 후 배당총액으로 매년 100억원선 아래의 금액을 집행했다. 2015년 주인이 롯데그룹으로 재차 바뀐 뒤에는 배당을 집행하지 않았다.

배당 재개는 지분 재편 및 상장과 맞물려 진행됐다. 2017년 롯데지주가 출범하며 2년 내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 충족을 위해 지주사의 손자회사인 롯데하이마트, 우리홈쇼핑 등이 증손회사 롯데렌탈 지분을 각각 롯데호텔과 부산롯데호텔 등에 넘겼다.

이러한 계열사 간 지분 정리 후 2019년 롯데렌탈은 롯데그룹 편입 후 처음으로 배당을 집행했다. 2019~2020년 배당총액은 20억~30억원 수준이었다.



기업공개(IPO)가 마무리된 2021년부터 연간 300억~4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집행하며 배당성향을 한자릿수대에서 30%대까지 끌어올렸다. 2021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136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개선으로 주주환원 여력을 쌓았다.

올해도 롯데그룹 상장사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앞으로 3년간 순이익의 40%(배당 30%, 자사주 취득·소각 1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번 매각 결정 이후 시장에서도 롯데렌탈의 주주환원 정책에 주목했다. 사모펀드로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대주주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배당금을 늘릴 가능성에 힘을 실은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롯데렌탈이 올해도 지난해 수준(11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한다. 연간 컨센서스(추정치)를 기반으로 올해 배당총액을 추산하면 올해도 300억원 중후반대의 배당총액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번 거래로 롯데그룹과 롯데렌탈의 연결고리가 완전히 끊어지진 않는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합산 지분율 5% 정도만 남겨두고 잔여지분(합산 56.2%)을 어피니티에 넘길 예정이긴 하나 롯데렌탈이 향후 3년간 롯데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브랜드 사용의 대가는 이전과 동일하게 그룹 지주사 롯데지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지주는 개별 계열사로부터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제한 뒤 0.2%를 곱한 값을 상표권 사용료로 받아왔다. 롯데렌탈의 경우 연간 50억원 정도를 상표권 사용료로 롯데지주에 지불했다.

롯데렌탈 자회사인 롯데오토리스(2억원)와 롯데오토케어(1억원) 등도 별도로 상표권 사용료를 지주에 올려보냈다. 여기에 카쉐어링 자회사인 그린카도 올해부터 서비스명에 롯데를 붙여 해당 상표권 지출도 발생해 거래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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