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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그 이후]산업건설 공들이는 코오롱글로벌, 손실 방어 심혈②"수익성 확보 전략 견지, 비용효율화 지속"…분할 후 영업현금 유출세 전환

김소라 기자공개 2024-12-16 07:45:23

[편집자주]

기업은 전략적으로 분할을 결정한다. 크게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방식으로 나뉜다. 각기 분할 의도나 목적은 제각각이나 기업 성장이라는 장기 방향성은 동일하다. 가치 재평가, 재무 융통성 확대, 사업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후속 효과를 기대한다. 다만 하나였던 몸체가 둘로 나뉘는 만큼 주주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다. 지난 3년간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상장사 100여 곳 이상이 분할을 진행했다. 이들 기업이 당초 도모했던 기대 효과가 실현되고 있는지 THE CFO가 이들의 밸류 및 재무 현주소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6:0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 내 건설 사업자인 '코오롱글로벌'이 업황 부진 타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민간주택 중심의 시공 사업을 산업건설 등 기업 고객 대상으로 확대하며 영업 불확실성 완화에 나섰다. 민간주택 대비 준·착공이 빠르고 수익화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은 산업건설 시장을 주축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근래 재무안정성 약화 등 관리 부담이 가중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초 인적분할을 통해 수입차 판매사업을 떼어 낸 코오롱글로벌은 재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당장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가시적으로 약화됐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사업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1월을 기점으로 자동차 사업부를 분리했다. 인적분할 방식으로 대주주인 '코오롱' 아래 건설사인 코오롱글로벌과 수입차 판매 업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나란히 배치됐다.

이후 양사 간 별도 지분 거래는 없었다. 이미 지주사 코오롱을 주축으로 수직 지배체계가 갖춰져 있고 코오롱글로벌에 대한 공고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던 까닭이다. 분할 후속 차원의 주식 교환 필요성이 낮았다.


코오롱글로벌은 분할 후 주요 재무 지표들이 급격히 악화되는 흐름을 띄었다. 분리된 자동차부문 외 추가 매출 감소분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 등이 엿보였지만 수익성 약화가 불가피했다.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갈등 고조로 인한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건설 원가 부담이 확대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 분할 직전 레고랜드 사태 발발로 프로젝트파이낸스(PF) 시장이 위축된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 올 3분기 코오롱글로벌은 영업손실을 대거 반영했다. 연결 매출액은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 2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나 20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판매관리비 등 영업비용 지출분이 늘어난 영향이다. 세부적으로 미수금에 대한 대손 처리 및 하자 보수 작업에 따른 비용 반영분 등이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대손상각비가 1년 새 9배 이상 급증했는데 이는 현금 회수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뜻한다.

최근 현금흐름 추이를 보면 이는 명확히 드러난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영업활동에서 현금을 창출하지 못했다. 3분기 말 연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56억원을 기록했다. 동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50억원대로 크게 줄었으며 현금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잉여현금흐름(FCF)은 인적분할 이후 계속해서 유출세다.


코오롱글로벌은 분위기 개선을 위해 현재 영업 강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건설 분야를 타깃으로 신규 기업 고객을 유치하는데 공을 쏟고 있다. 단순 도급 형태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을 신속히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내부적으론 영업 비용 효율화를 위해 조직 개편 작업도 진행했다. 유사한 기능을 하는 여러 부문을 하나로 통합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기성불 방식으로 시행사와 계약해 공사비를 지급받고 있어 미분양 이슈와 관련한 부담이 낮고 대기업 타깃 산업건설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주택 시장 위축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견지 중"이라며 "건설 안전 이슈로 최근 준공 기간이 4~5년 수준으로 늘어난 까닭에 원가 부담이 더 확대된 경향도 있지만 정상화 과정엔 무리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향후 현금 창출 진작도 기대하고 있다. 풍력 사업에 따른 배당금 수취액이 점진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전력 공기업, 지방자체단체 등과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풍력발전 사업을 공동 전개하고 있다. 현재 동 법인 보유지분 만큼 운영 수익을 받고 있다. 장기적으로 전체 발전 용량이 늘어날수록 배당 수취액 또한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오는 2027년 수령 가능한 배당액을 1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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