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인사 풍향계]신임 계열사 CEO 7명, '하나은행 출신' 싹쓸이'은행·카드·캐피탈·저축은행·펀드서비스·벤처스·핀크' 독식…함영주 회장 '쇄신' 기조
최필우 기자공개 2024-12-16 11:05:23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19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 계열사 CEO 인선에서 통합 전 하나은행 출신 인사들이 약진했다. 계열사 12곳의 CEO 중 신규 취임한 7명 모두 하나은행으로 입행한 임원들이다. 외환은행 출신 하나은행장을 배출하는 등 안분에 초점을 맞춘 앞선 인선과 달리 이번엔 하나은행 출신 인사들에게 힘이 실렸다.또 절반 이상의 계열사 CEO가 교체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인선을 주도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3년 임기의 막바지를 보내고 있다. 함 회장의 연임 또는 신규 CEO 취임에 맞춰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은행 계열사에도 '은행 출신' 강세
13일 하나금융은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계열사 CEO 인선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 후보,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후보, 김용석 하나캐피탈 대표 후보, 양동원 하나저축은행 대표 후보, 김덕순 하나펀드서비스 대표 후보, 양재혁 하나벤처스 대표 후보, 장일호 핀크 대표 후보 등 7명이 추천됐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민관식 하나자산신탁 대표, 정해성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 강동훈 하나에프앤아이 대표,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는 연임했다.

신임 대표이사 후보 7인의 공통점은 옛 하나은행 출신 인사라는 점이다. 이호성 후보는 1992년, 성영수 후보는 1993년, 김용석 후보는 1994년, 양동원 후보는 1993년, 김덕순 후보는 1992년, 양재혁 후보는 1995년, 장일호 후보는 1995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하나은행이 단자 회사에서 은행으로 전환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합류해 초창기 근간을 다진 인물들이다.
하나은행은 충청은행, 보람은행, 서울은행, 외환은행과 합병해 현재의 형태를 구축했다. 이 때문에 임원 인사에도 출신 은행을 안배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기조는 외환은행 출신인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취임하면서 더욱 짙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함 회장도 서울은행 출신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하나은행 출신에 힘이 쏠렸다. 연임에 성공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도 하나은행 출신이다. 출신 은행보다는 함 회장 체제에서 3년간 쌓을 실적 중심의 평가와 인선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임 CEO들은 모두 은행에서 경력을 쌓았다. 최근 금융권에선 비은행 계열사에 각 업권별 전문성을 갖춘 CEO를 기용하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지만 하나금융에선 은행 출신이 강세를 띄고 있다.
◇함영주 체제 3년 평가 반영…세대교체로 비은행 강화
은행 출신 인사가 대거 계열사에 배치된 배경에는 은행 중심 경영 전략이 자리한다. 함 회장은 취임 후 한정된 자본을 상대적으로 약한 비은행 계열사보다 하나은행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같은 전략으로 2022~2023년 하나은행이 시중은행 순이익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성과를 인정받은 인사들에 대한 보상이 CEO 인선을 통해 이뤄졌다. 성영수 후보는 하나은행 기업그룹장을 맡아 기업금융 영업을 진두지휘했다. 양동원 후보는 호남영업그룹을, 김덕순 후보는 북부영업본부를 이끌고 영업 성과를 냈다.
함 회장은 은행에서 탁월한 실적을 올린 인사들을 비은행 계열사 CEO로 기용해 그룹에 역동성을 불어 넣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하나은행에서 입증한 영업력을 비은행 계열사에서도 활용하면 전사적 발전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깔렸다. 하나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이호성 후보가 대표적인 인사다. 이 후보는 하나은행 경력을 바탕으로 하나카드 대표에 취임했고 실적을 대폭 개선하면서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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