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인사 풍향계]이승열 부회장 '지주' 전념…강성묵 부회장 '증권 대표' 연임이 부회장, 은행장 떼고 참모 역할 집중…강 부회장, 증권 턴어라운드 성과 인정
최필우 기자공개 2024-12-16 11:04:49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08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승열 하나금융 부회장이 하나은행장 자리를 내려놓고 지주 부회장 역할에 전념한다. 그는 하나은행장 재직 시절 시중은행 순이익 1위를 견인했고 자본비율을 개선하는 성과를 냈다. 과거 CEO와 CFO로 호흡을 맞춘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다시 맡게 됐다.이 부회장과 '부회장 투톱'을 이루고 있는 강성묵 하나금융 부회장은 하나증권 대표로 추가 임기를 부여받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위기를 겪은 하나증권의 실적 부진을 털어내고 조직을 성공적으로 개편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하나은행장 재임 기간 '시중은행 1위·자본비율 개선' 성과
이 부회장은 올 연말 2년 임기를 마치고 하나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후임 하나은행장이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로 정해지면서다. 이 부회장은 하나은행장과 함께 겸직하고 있던 지주 사내이사 역할에 집중한다. 강 부회장은 하나증권 대표 겸직을 유지한다.

이 부회장은 취임 첫해였던 지난해 순이익 3조4766억원을 기록하며 시중은행 1위에 올랐다. 올해도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78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2조7664억원을 넘어서는 실적이다. 올해 3분기까지 하나금융이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CEO답게 자본비율도 개선했다. 하나은행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지난 3분기 16.1%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16.06%, 올해 1분기 15.65%, 2분기 15.31%로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3분기 들어 반전을 이뤄냈다. 하나은행의 자본비율 개선으로 하나금융 CET1비율도 지난 3분기 13.7%까지 개선됐다.
이 부회장은 2년간 하나은행장으로 재임하면서 함 회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그는 함 회장이 하나은행장이었던 시절 CFO로 재직하면서 호흡을 맞췄다. 이 부회장의 재무 역량을 눈여겨 본 함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첫 계열사 CEO 인선에서 하나은행장 자리를 맡겼다. 두 CEO의 호흡으로 하나은행은 영업과 재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하나증권 적자 탈출, 조직 개편 성과 본격화
강 부회장은 하나증권이 부침을 겪는 시기에 대표를 맡았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연간 순손실 2889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PF 부실 리스크에 노출돼 자산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고 조직 안정을 찾는 역할이 강 부회장에게 주어졌다.
하나증권은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누적 18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순손실 144억원과 비교해 개선된 실적을 올렸다. 강 부회장의 대표 취임 후 지속적으로 이어 온 부동산 PF 부실 정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실적도 개선됐다.
강 부회장은 자산 리밸런싱과 함께 하나증권 조직 체질도 개선했다. 부동산 PF에 치우친 포트폴리오에서 전통 IB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이를 위해 IB 인력과 조직을 보강하고 하나은행과의 영업 시너지 강화를 도모했다. IB 부문은 올해 실적 개선에 기여한 대표적인 조직으로 꼽힌다.
하나증권 대표로 임기를 연장하면서 내년에는 그룹 기여도를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하나금융은 최근 호실적을 내고 있으나 하나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면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운 구조다. 비은행 계열사 대표 주자인 하나증권의 실적을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이 강 부회장에게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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