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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유리기판 장비' 에스이에이, 420억 투자 유치 한투파·키움인베 FI 참여…신규 R&D 자금 활용

김혜란 기자공개 2024-12-19 08:52:5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양광과 반도체 유리기판 장비 개발사인 에스이에이(S.E.A)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금은 신규 장비 개발 자금 등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에스이에이가 탄탄한 태양광 장비 사업을 기반에 두고 성장성 있는 반도체 유리기판 분야로 다각화에 나선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스이에이는 벤처캐피털(VC) 등으로부터 총 420억원을 투자받았다. 2010년 회사 설립 후 외부 기관투자자금을 유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투자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키움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IBK기업은행, SJG파트너스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스이에이는 신재호 대표가 창업한 회사로 태양광용 습식 장비, 반도체 패키징 장비를 생산해 미국 기업 등에 수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국내 경북 구미, 충북 증평에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656억원이었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연간 매출은 약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부터 반도체 유리기판 패키징 장비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식각 공정 장비 등 개발에 성공했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 대비 표면이 매끈하고 얇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차세대 기판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께가 줄면 전기 신호 전달 속도가 빨라지고 전력 효율성이 좋아진다. 이런 강점 덕에 대용량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하는 게 핵심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에 이어 최근 브로드컴도 반도체 유리기판 도입을 검토하고 나섰다.

신재호 에스이에이 대표이사는 "회사는 AI 시장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담당하는 태양광·패키징 장비 기술 노하우를 가지고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유리기판 사업을 확장하고 미국 진출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주도영 한국투자파트너스 수석팀장은 "(에스이에이는) 반도체 산업의 '게임체인저'로 각광 받고 있는 유리 기판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앞선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리기판 패키징 장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향후 유리 기판 생태계에서 핵심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선 SKC 자회사인 앱솔릭스(Absolics)와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유리기판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앱솔릭스는 미국 조지아주 코빙턴 공장에 세계 최초의 유리기판 양산 공장을 설립했으며, 시제품 생산을 거쳐 2026년부터 대량양산 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파일럿(시험 생산) 라인 구축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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