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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삼양 바이오 새 수장 김경진 사장 "CDMO 글로벌 확장"사내이사 선임, '엄태웅·김경진' 각자대표 체제…'세포독성항암제' 특화

정새임 기자공개 2025-03-31 07:14:11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11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그룹이 바이오사업 새 수장으로 낙점한 김경진 사장이 삼양홀딩스 이사회에 진입했다.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 사장은 주총 이후 이사회에서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에스티팜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크게 성장시킨 인물이다. 삼양그룹 역시 올해 CDMO 사업 주무대를 글로벌로 넓히고자 한다. '글로벌·스페셜티'라는 그룹의 성장전략에 발맞춰 mRNA 신약 플랫폼의 오픈이노베이션 확장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바이오그룹장 선임 4개월 만에 이사회 진입, 대표이사 선임

삼양홀딩스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제2종 종류주식 전환권 부여 승인, 이사 선임 등을 논의했다. 모든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사외이사 3명과 함께 사내이사 후보자로 오른 이지난해 는 작년 12월부터 삼양홀딩스 소속이 된 김경진 사장이다. 김 사장은 사장 직급과 함께 바이오 총괄 역할을 부여받았다. 이영준 대표가 겸직하던 바이오팜그룹장직을 넘겨받았다. 이어 그룹에 합류한 지 약 4개월 만에 지주사 이사회에 진입했다.


삼양홀딩스 소속으로 이사회에 진입한 건 바이오 사업법인 삼양바이오팜이 2021년 삼양홀딩스에 흡수합병 했기 때문이다. 바이오 사업에 필요한 대규모 연구개발(R&D)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글로벌 신인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 사장은 주총 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선임도 예정돼 있다. 현재 삼양홀딩스는 엄태웅·이영준 각자 대표이사 체제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이영준 대표가 대표이사 및 이사회에서 내려오고 엄태웅·김경진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엄 대표가 지주사 미래전략실, 재경실 등이 속한 Staff그룹을 이끌고 김 사장이 바이오팜그룹을 이끄는 형태다. 약 3년간 삼양그룹 바이오사업 총괄했던 이 대표는 고문으로 남는다.

주총 현장에서 만난 김 사장은 더벨에 "향후 바이오팜그룹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전략을 논하기에 아직은 이른 시기"라고 말했다.

◇항암제 CDMO 글로벌 확대, 유럽 이어 일본 GMP 추진 중

작년 100주년을 맞이한 삼양그룹은 올해를 '넥스트 100년'을 시작하는 원년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스페셜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그룹 전략에 발맞춰 삼양바이오팜의 움직임도 활발해지는 시기다.

동아쏘시오그룹 에스티팜을 이끌었던 김 사장의 경력이 빛을 발할 수 있다. 김 사장은 2013년 에스티팜에 입사해 2017년 대표이사로 올라 에스티팜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항바이러스제 등 저분자 화학합성 원료의약품 위주로 CDMO를 했던 에스티팜을 고부가가치 올리고 핵산 원료 CDMO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시켰다.

에스티팜과 삼양바이오팜은 주력분야가 닮아있다. 대표적인 것이 삼양의 메인 플랫폼 '센스(SENS)'다. 올리고 핵산을 핵심원료로 하는 RNA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 삼양그룹은 30여년간 쌓아온 약물전달시스템(DDS) 기술을 바탕으로 siRNA, mRNA 등 핵산 약물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세포독성항암제 위탁개발생산(CDMO)도 메인사업이다. 항암제 생산은 독성문제 등으로 시설 규제가 까다로워 위탁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 틈새시장을 노려 CDMO 수주를 글로벌로 확대 중이다. 기존 공장 역시 유럽·일본 제조품질관리적합인정(GMP)을 받아 수주를 받고 있다. 캐파를 늘려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을 꾀한다.

100만바이알 규모의 기존 공장에 이어 500만바이알 생산이 가능한 신공장을 증축했다. 신공장은 지난해 유럽 GMP 인증을 받았다. 수주는 유럽과 일본을 주무대로 삼고 있다.

김 사장은 "항암제 CDMO 수주를 유럽과 일본에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작년 유럽GMP에 이어 올해 일본GMP 인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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