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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렉라자 병용'이 쓴 생존기간 "치료기준 바꿨다" [현장줌人]조병철 교수, 기관투자자 대상 OS 데이터 설명

정새임 기자공개 2025-04-02 08:28:0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08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측정되지 않음(Not rated).' 올해 유럽폐암학회(ELCC 2025)의 관전포인트였던 렉라자+리브리반트의 전체생존기간(OS)은 EGFR 변이 폐암 치료에 새로운 페이지를 남겼다. 치료 약 4년에 다다를 때까지 절반 이상 환자가 생존해 있었다. 1차 표준치료제와 비교해 이같은 유효성을 입증한 약제는 블록버스터 약물 '키트루다' 이후 처음이다.

조병철 연세대의대 종양내과 교수는 EGFR 폐암 치료 패러다임이 병용요법으로 바뀌고 있다고 확신했다. 이 흐름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 렉라자+리브리반트다. 1년 이상의 생존기간 연장, 관리가능한 부작용 등 "병용 약제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걸 보여준 데이터"라는 설명이다.

◇타그리소 단독과 격차 벌린 유일한 신약

3월 마지막날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 50여명이 교육장을 가득 채웠다. 며칠 전 유럽폐암학회 참석 후 귀국한 조 교수가 학회에서 발표된 폐암 신약 '렉라자+리브리반트' 글로벌 3상 추가데이터 의미를 설명하는 자리다.

글로벌 개발은 빅파마 존슨앤드존슨(J&J)이 주도했지만 렉라자 물질 발굴과 초기 임상은 한국 제노스코와 유한양행이 이끌었다. 이번 발표로 렉라자 가치가 얼마나 높아질 것인지 한국 시장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조 교수는 렉라자 초기 임상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임상을 이끌기도 했다.

'측정되지 않음(Not rated).' 올해 유럽폐암학회의 관전포인트였던 렉라자+리브리반트의 전체생존기간(OS)이다. OS는 평균값이 아닌 중앙값으로 측정하는데 아직 측정되지 않았다는 건 여전히 절반 이상 환자가 생존해있다는 의미다. 대조군이자 현재 EGFR 변이 폐암 1차 치료제로 가장 널리 쓰이는 '타그리소'는 36.7개월의 OS를 기록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OS 그래프(파란색)와 타그리소 단독 대조군 그래프(회색)

타그리소군의 OS 중앙값 범위는 33.4개월에서 41개월이고 렉라자+리브리반트는 최저수치가 42.9개월이다. 즉 평균적으로 타그리소 단독요법을 받은 환자보다 렉라자+리브리반트를 투여한 환자가 더 오래 산다는 의미다.

렉라자+리브리반트의 OS 그래프는 시간이 지날 수록 대조군보다 더 격차를 벌리는 모습을 보였다. 기존 치료제가 약 3년의 생존기간을 보였다면 렉라자+리브리반트는 이를 1년 넘게 연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약 50개월의 OS가 기대된다.

조 교수는 "글로벌 임상책임자(PI)도 예상 못했던 놀라운 결과"라며 "EGFR 폐암은 다른 종류의 폐암보다 환자 연령이 젊고 건강상태가 좋아 1차 치료에서 사망 위험을 25% 줄였다는 값을 얻기란 매우 힘든데 렉라자+리브리반트가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위군 분석에서도 효과 입증 "대세는 병용치료"

조 교수는 OS 하위분석 결과에서 나올 수 있는 궁금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렉라자+리브리반트는 성별, 인종, 나이, 흡연여부 등에 관계없이 하위그룹에서도 대부분 타그리소군 대비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 특이하게 75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유의했던 효과가 65~75세 사이 그룹에서는 위험비(HR) 1이 넘는 모습을 보였다. HR이 1이 넘는다는 건 대조군에 더 유리하다는 의미다.

키움증권 본사에서 렉라자 데이터를 설명 중인 조병철 연세의대 세브란스 교수

그는 "하위분석 결과를 보고 65세 이상 환자에선 렉라자+리브리반트 처방이 무의미하지 않느냐고 물을 수 있는데 75세 이상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의문이 성립되지 않는다"며 "환자별 데이터를 살펴보면 65~75세 사이 일부 환자가 치료와 상관없이 사망하는 사례가 이례적으로 발생했으며 실질적으론 나이와 관계없이 렉라자+리브리반트 효과가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렉라자+리브리반트의 TTSP(환자의 증상악화 시점) 결과에도 주목했다. TTSP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기관에서 주요하게 보는 지표로 환자가 실질적으로 증상악화의 고통을 받지 않는 기간을 측정한 값이다. 환자의 '삶의 질'과 관련된 지표다.

렉라자+리브리반트는 증상이 악화하는 시점 역시 유의하게 지연시켰다. 대조군 대비 약 14개월 이상 연장함으로써 환자 입장에서도 렉라자+리브리반트가 더 유용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결국 EGFR 폐암 1차 치료가 단독에서 병용치료로 나아가는 흐름에 렉라자+리브리반트가 지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 교수는 "여러 차례 임상을 해도 타그리소 단독군은 OS 3년에서 더 늘어나지 않고 있고 환자들이 더 오래 살 수 있으려면 병용요법으로 갈 수밖에 없는 흐름"이라며 "단독요법이 더 유리한 환자를 초정밀하게 선별하지 않는 이상 더 이상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을 비교하는 건 무의미한 논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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