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캐피탈, 탄핵 변수에도 새마을금고 품으로 4670억원 우선매수권 행사 의결…신용등급 상향·재무안전성 개선 기대
김보겸 기자공개 2024-12-19 11:12:0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23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캐피탈이 우여곡절 끝에 새마을금고 품으로 가게 됐다. 새마을금고 이사회가 M캐피탈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로 최종 의결하면서다. 애초 새마을금고 경영진의 리베이트 문제가 불거진 데다 M캐피탈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며 한 차례 인수 논의가 중단된 바 있었다. 탄핵 사태로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퇴하며 이사회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이번 인수는 M캐피탈의 유동성 위기와 악화된 캐피탈 업황 속에서도 이뤄졌다. 사모펀드가 아닌 상호금융기관을 최대주주로 맞이하며 신용등급 상승과 재무안정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새마을금고 역시 2금융권 계열사를 확보함으로써 종합금융사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18일 새마을금고는 오후 1시30분 이사회를 열고 M캐피탈 우선매수권 행사건을 의결했다. 이르면 다음 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방침이다.
인수 가격은 4670억원 수준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6일 사모펀드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 펀드 출자자(LP)들이 동의를 얻어 우선매수권 행사 가격을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에서 1배로 낮춘 데 따른 것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 사퇴로 인한 주무부처 공백 상황에서도 기존에 추진한 대로 M캐피탈 인수를 확정했다. 지난 8일 사퇴한 이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충암고 동문으로 '충암파'로 분류된다.
새마을금고는 2020년 말 ST리더스PE가 M캐피탈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ST리더스PE는 당시 효성캐피탈(현 M캐피탈) 지분 97.5%를 3752억원에 인수했고 새마을금고가 이 펀드 앵커투자자로 참여해 1500억원을 출자하며 지분 59.8%를 확보했다.
1997년 설립된 M캐피탈은 기업금융과 산업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운영해 왔다. 한때 업계 10위권에 속하며 견실한 재무구조를 자랑했지만 최근 몇 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인해 자산이 축소되고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한때 5조원에 육박했던 총자산은 올 3분기 기준 2조7549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지난 5월에는 만기가 돌아온 여신전문금융회사채 차환 발행에 차질을 겪으며 9%대 금리로 메리츠증권에 6977억원 규모 핵심 자산을 양도담보로 넘기고 2900억원을 대출받았다. 이후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M캐피탈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하며 등급 강등 가능성도 제기됐다.
새마을금고는 전임 회장의 구속 사태와 M캐피탈 경영 악화로 인해 인수를 미뤄왔다. 이후 새마을금고가 경영진을 교체하고 조직을 정상화하며 다시 인수를 검토하게 됐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M캐피탈은 기본적으로 건실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추가적인 자금 지원만으로도 회생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새마을금고가 M캐피탈을 완전히 인수하면 신용등급 상승과 재무 안정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캐피탈 인수를 통해 새마을금고는 2금융권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자산운용을 다각화하고 수익성 증대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마을금고는 이번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사로 도약할 발판들 마련하게 됐다.
M캐피탈 역시 새마을금고를 최대주주로 삼으며 신용등급 상향 기대가 커졌다. 현재 M캐피탈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부정적)'이다. 지금까진 적극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특성상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새마을금고가 인수할 경우 지원 능력과 지원 의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용등급 상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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