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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새싹기업 in Seoul]"일루젼, 100년 가는 '공간 마법' 브랜드 되겠다"②임현준 대표 "구독형 미디어파사드 구현"…내년 45건 프로젝트 수주 목표

이영아 기자공개 2024-12-27 06:40:53

[편집자주]

K-POP을 시작으로 영화, 드라마, 뷰티, 푸드 등 한류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8월 누적 외래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63% 증가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투어리즘 관련 스타트업 육성에 힘써왔다. 2016년부터 매년 10여곳의 스타트업을 선발했고, 올해 역시 딥테크 기술력으로 무장한 유망주 10곳이 기회를 얻었다. 더벨이 K-관광 산업의 발전을 이끌 새싹기업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람들은 항상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여행을 가는 이유는 새로운 공간을 항상 갈망하기 때문입니다. 계속 살아 숨쉬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일루젼은 손쉽게 원하는 공간을 구현해주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100년 가는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임현준 일루젼 대표(사진)는 23일 서울 종로구 인근 카페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일루젼은 3차원(3D) 홀로그래픽 미디어파사드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이다. 4K 레이저 빔프로젝터를 활용해 몇초 만에 꿈꾸던 공간을 눈앞에 구현해낸다.

올해 일루젼은 공식 서비스(일루젼 포탈) 론칭 및 비즈니스모델(BM)을 도입하며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내년부터 사업 성과가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45건 프로젝트 계약 체결을 바탕으로 15억원 연매출을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대형 카페가 주요 타깃이다.

◇구독형 미디어파사드 구현…글로벌 시장 승부

1989년생 임 대표는 대전대학교 건축학과 재학 중 우연한 계기로 창업에 나서게 된다. 평소 관심을 두고 있었던 게임 회사 취직을 위해 그래픽 관련 포트폴리오를 쌓으며 취업을 준비하던 중 가세가 기울게 된다. 생계를 위해 사업을 시작해야했고, 푸드트럭을 운영하게 된다.


임 대표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했는데 대박이 났다"면서 "하루 600여명이 몰리며 입소문이 났다"고 언급했다. 이어 "직원을 7명까지 늘려가며 푸드트럭 운영에 매진하던 중 새로운 사업을 해보자는 결심이 서 푸드트럭을 매각했다"라고 덧붙였다.

2019년 개인사업자 등록을 바탕으로 사업 아이템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건축 전공 지식과 3D 그래픽 관련 기술을 중심으로 시스템통합(SI) 아웃소싱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23년 우연한 기회로 방문한 중국 상하이에서 미디어파사드를 접하며 아이디어를 얻었다.

임 대표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선 카페에 들어섰는데 천장, 벽, 바닥이 온통 스크린으로 이뤄져있었다"면서 "파도치는 영상이 스크린을 통해 송출됐고, 고객들의 눈과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디어파사드 사업을 하고 싶다"고 결심한 순간이었다.

2023년 피보팅(사업방향 전환)을 과감하게 진행한다. 일루젼 법인을 설립하고 미디어파사드 기술 개발에 돌입한다. 임 대표는 "대형 카페나 팝업스토어처럼 많은 사람들이 공간을 체험하고 상품을 구매하러 오는 공간을 타깃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일루젼 포탈'이다. 4K 레이져 빔프로젝터를 통해 3D 홀로그래픽 미디어파사드를 송출한다. 산과 바다, 도시 등 60여개 풍경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공간을 꾸밀 수 있다. 비즈니스모델(BM)은 구독형이다. 구독료는 월 150만~200만원 수준이다.

◇내년 15억 연매출 목표…크라우드펀딩 준비

올해 일루젼은 미국 뉴욕 미디어아트 미술관(ATECHOUSE NYC), 서울특별시 명동 마실,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한옥마을 등에서 미디어파사드 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업계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대형카페 6곳과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임 대표는 "내년 상반기 20건 이상 프리오더(선주문)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연간 45건 이상 프로젝트 수주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표한 대로 45건 프로젝트 계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연간 12억~15억원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형카페, 예식장, 호텔, 팝업스토어 등이 주요 타깃이다. 임 대표는 "초기 비용부담이 적은 월단위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존 미디어 아트 기업과 비교했을 때 차별점이 있다"면서 "기업간거래(B2B), 기업정부간거래(B2G)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광고 프로덕션 시장에서도 사업 기회를 찾겠다는 게 회사 측의 복안이다. 임 대표는 "제품을 확장시켜 광고 프로덕션 관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 준비하고 있다"면서 "옥내외 광고를 제공하고 송출하면서 사업주의 새로운 이윤창출을 돕는 방향"이라고 언급했다.

렌탈 패키지 상품 라인업 확장 계획도 세워둔 상태이다. 우선 와디즈와 인디고고를 비롯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활용해 제품을 론칭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국내를 넘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의미있는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관련 분야에서 롱런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임 대표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100년 기업을 만들고 싶다"면서 "사람들이 꾸준하게 우리 공간 디자인을 느끼고 체험하도록 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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