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릭스 '선긋는' 피씨엘, 계열사 '엠큐렉스' 지분 매각 특수관계 해소 후 지분 정리 수순, 매각 대금 확보로 신사업 확대 총력
한태희 기자공개 2025-01-02 08:16:1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체외진단 기업 피씨엘이 2년 전 인수한 올릭스의 관계사 엠큐렉스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피씨엘과 올릭스 양 사 최대주주 간의 특수관계가 해소되면서 함께 보유한 계열사 지분까지 정리하는 모습이다.피씨엘은 매각 대금을 현금으로 확보하며 운영 자금을 수혈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원천기술을 활용한 혈액 스크리닝 등 신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2년 전 인수한 '엠큐렉스' 주식 전량 약 130억에 양도
피씨엘은 30일 공시를 통해 보유한 엠큐렉스 지분 전량인 76만294주를 14억8409만원에 양도한다고 밝혔다. 거래 대상은 염주환 현 엠큐렉스 대표다. 양도예정일은 잔금 처리가 완료되는 31일로 대금 전체를 현금으로 수령한다.
이번 거래는 엠큐렉스에 대한 피씨엘의 장부가 대비 대폭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 장부가는 130억원 규모로 약 10% 수준에 매도하는 셈이다.
피씨엘은 2022년 12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올릭스로부터 121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후 올릭스가 설립한 계열사 엠큐렉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며 지분을 교환했다. 피씨엘의 올해 3분기 기준 지분율은 36.9%다.
인수의 표면적 이유는 사업 협력이었으나 우호 지분 확보 목적도 있었다. 양 사의 오너가 부부관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김소연 피씨엘 대표와 이동기 올릭스 대표 간 특수관계가 해소되면서 함께 보유한 계열사의 지분도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올릭스 역시 2년 전 유상증자로 확보한 피씨엘 지분을 정리 중이다. 올해 11월에는 피씨엘 전체 주식수의 2% 규모인 총 129만3100주를 매도했다. 이 대표도 같은 달 개인 지분 30만주를 매도했다. 올릭스는 3분기 기준 피씨엘 지분 8.02%를 보유한 2대주주다.
엠큐렉스는 올릭스가 2021년 초 설립한 mRNA 기술 기반 신약 연구개발 기업이다. 독자적 mRNA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한다. 관계사인 올릭스와는 핵산 치료제 연구개발을 위해 전주기 차원에서 협력하고 있다.
◇엔데믹 후 영업활동 현금흐름 급감, 제품 다각화로 흑자전환 목표
피씨엘의 재무 상황도 지분 양도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주력 제품인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중심으로 늘어났던 매출 규모가 엔데믹 후 급감했기 때문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줄어들면서 주식 양도를 통한 현금 확보가 절실했던 상황으로 분석된다.
피씨엘의 작년 매출은 84억원으로 전년 대비 77.4% 줄었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은 18억원으로 100억원대 영업적자와 순손실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69억원인 반면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은 80억원에 달한다.

확충한 현금은 신사업 진출에 쓴다. 원천기술을 활용한 혈액 스크리닝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한다. 혈액 내 고위험군 바이러스 검사를 중심으로 혈액제제 전문기업과 협력해 스마트 혈액원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10월에는 임시주총을 통해 사업 목적을 47개 추가했다. 그러나 가전제품 제조 및 도소매업, 공산품 제조 및 도소매업, 콜센터 운영업, 테이프 및 박스 제조업 등 본업과 관련이 적은 내용들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시장의 의구심을 사기도 했다.
올릭스 관계자는 "올릭스와 피씨엘 대표 간 특별관계가 해소되면서 두 회사는 상호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올릭스는 피씨엘의 엠큐렉스 지분 매각과 관련이 없으며 현재로서는 엠큐렉스 지분에 대한 매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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