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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전체 규모 2700억대로 ‘훌쩍’…KB증권 수익도 ‘1위’[DCM/수수료]한투·NH 등 상위 3곳 점유율 34.3%

백승룡 기자공개 2025-01-07 07:34:0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2: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간 2000억원에 미치지 못하던 부채자본시장(DCM) 수수료 규모가 2024년에는 2700억원 수준으로 훌쩍 커졌다. 단번에 40% 넘게 확대된 것인데,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으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큰 폭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DCM 대표주관 실적 1위를 차지한 KB증권이 수수료 수익에서도 1위를 기록, 외형과 내실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KB·한국증권, 나란히 300억대 수수료 '짭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4년 DCM(SB·FB·ABS) 수수료 총액은 2716억원으로 집계됐다. DCM 수수료가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862억원 수준이었던 2023년 수수료 총액이 1년 사이 45.9% 늘어났다. 평균 수수료율은 11.92bp(1bp=0.01%포인트)로 전년(11.51bp)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회사채 발행물량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수수료 규모도 커진 것이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346억원, 309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기록하면서 DCM 비즈니스로 나란히 300억원대를 벌어들였다. NH투자증권은 278억원의 수수료 수익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3개 증권사가 올린 수수료 수익은 전체 DCM 수수료 총액 대비 3분의 1에 달한다. 평균 수수료율은 △KB증권 12.67bp △한국투자증권 12.05bp △NH투자증권 12.36bp 등 세 곳 모두 12bp대를 나타냈다.

특히 KB증권은 DCM 대표주관 순위에 이어 수수료 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하면서 외형과 내실을 모두 거머쥐었다. 수수료가 가장 높았던 딜은 한화생명 자본성 증권이었다. 한화생명은 2024년 하반기에만 총 세 차례에 걸쳐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 증권을 발행했는데, KB증권은 주관사로 모두 참여하면서 총 18억6000만원을 벌어들였다. 또 4분기 SK렌터카 회사채 발행을 단독으로 주관, 증액 발행까지 성공시키면서 8억원대 수수료를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에 비해 채권 주관 규모는 적었지만, 채권 인수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아 수수료 수익 측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두 하우스의 투자은행(IB) 조직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NH투자증권은 대표주관 규모, 한국투자증권은 수익성 등으로 사뭇 차이가 있는 데 따른 결과다. 수수료가 높았던 딜은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흥국화재 후순위채(6억원), NH투자증권은 큐브반포제삼차 자산유동화증권(8억원) 등이다.

◇SK그룹 의존도 높은 SK증권 역성장…수수료 수익 100억원대 하우스 ‘8곳’

신한투자증권과 SK증권은 각각 195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내면서 5위권을 형성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수수료 수익이 36억원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SK증권은 약 18억원 감소했다. DCM 수수료 파이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나면서 대다수 하우스의 수수료 수익도 큰 폭 증가세를 나타낸 것을 고려하면, SK증권의 수수료 수익이 역성장한 것은 이례적인 모습이다.

SK증권의 DCM 비즈니스는 SK그룹 대형 이슈어(issuer)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SK그룹 외 이슈어에 대해서는 커버리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탓에, 1년 내내 쏟아지는 여타 회사채 딜에서 주관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SK그룹 자체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으로 비용 감축에 나서면서 회사채 수수료 지출도 줄였다. 결과적으로 SK증권의 인수 물량은 전년과 대동소이한 상황에서 수수료 수익이 줄어 평균 수수료율도 2023년 17.1bp에서 2024년 15.2bp로 낮아졌다.

이어 한양증권(128억원), 교보증권(118억원), 미래에셋증권(104억원) 등이 100억원대 수수료 수익을 거둬 차례로 6~8위에 올랐다. 한양증권과 교보증권은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적은 여신전문금융채(FB) 인수 비중이 큰 탓에 평균 수수료율은 각각 10bp, 10.3bp 수준을 나타냈다. DCM 존재감이 약화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전년 대비 수수료 수익이 13억원가량 줄어들면서 순위도 6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다.

키움증권은 97억원으로 9위, 삼성증권은 89억원으로 10위를 각각 기록했다. 전년에는 삼성증권이 9위, 키움증권이 10위였지만 1년 사이 순위가 바꼈다. 키움증권의 상위 수수료 딜은 KB국민카드 신종자본증권으로, 수수료는 2억7000만원이었다. 삼성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사채 발행 딜에서 받은 3억원이 최대 수수료였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수단으로는 삼성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하나증권이 참여해 각각 1000억원씩 인수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계열회사인 삼성증권에게 가장 높은 수수료를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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