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생명, 가이드라인 선제 반영에도 킥스비율은 상승 보험위험·시장위험 줄이며 자본적정성 관리…무·저해지 가이드라인 영향 '미미'
강용규 기자공개 2025-01-08 13:03:3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16:2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나생명이 재무건전성을 대폭 개선했다. 당국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조기에 반영했지만 건강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됐다. 오히려 보험부채 평가방법의 정교화 등 자체적 회계조치의 긍정적 효과가 더욱 크게 작용했다.◇요구자본 축소 노력 빛난 자본적정성 관리
라이나생명은 2024년 3분기 말 기준으로 보험자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비율, 킥스비율)이 경과조치 전 기준 368.84%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 25.93%p(포인트) 상승했다. 라이나생명의 368.84%는 메트라이프생명의 369.07%에 근소하게 뒤진 생보업계 2위다.
단순히 수치가 높은 것만이 아니다. 라이나생명은 2023년 킥스제도 도입 이후 7개 분기동안 분기별 킥스비율이 300% 밑으로 떨어지지 않은 유일한 보험사다. 높은 재무건전성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데에서 라이나생명의 진가가 드러난다고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3분기 말 기준 라이나생명의 지급여력을 들여다보면 킥스비율 분자에 해당하는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이 7조6930억원, 분모에 해당하는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이 2조85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 가용자본이 1.32% 줄었지만 요구자본이 8.26%로 더 큰 감소폭을 보였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3분기 위험률 조정 반영, 투자위험 경감대책 수립 등 플러스 요인과 당국의 해지율 모형 적용 등 마이너스 요인이 동시에 있었다"며 "마이너스 효과보다 플러스 효과가 컸기에 지표가 개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더욱 정교한 보험위험 평가방법을 활용해 요구자본 구성요소 중 보험위험액을 줄이는 한편 환율 변동에 대비해 환헷지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시장위험액을 축소했다. 3분기 말 기준 라이나생명의 보험위험액은 2조2822억원, 시장위험액은 7547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각각 7.2%, 15.9%씩 감소했다.
◇CSM 줄기는 했지만…분기 순이익이 더 컸다
눈길이 가는 지점은 당국의 해지율 모형과 관련한 설명이다. 이는 무·저해지보험 해지율과 관련한 계리적 가정의 변경을 말한다. 앞서 감독 당국은 보험사들로 하여금 무·저해지보험의 만기 시점 해지율이 0%에 가까운 가정 모형을 2024년 말 결산시점부터 적용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설정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개별 보험사들의 CSM 잔액이 감소하고 그에 따른 실적 둔화, 한 걸음 더 나아가 킥스비율 하락까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SM은 가용자본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조정준비금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라이나생명은 이 가이드라인을 2024년 3분기 말 재무제표에 선제적으로 적용했다. 그럼에도 오히려 킥스비율이 개선된 것이다. 이를 놓고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애초 무·저해지보험의 비중이 낮았던 만큼 부정적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라이나생명은 갱신형 건강보험(사망담보 외)에 집중된 보험계약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일반계정 개인보험의 수입보험료 2조2718억원 중 82.4%에 이르는 1조8721억원이 건강보험에서 나왔다.
과거 무해지 보험을 판매한 바 있기는 하나 2020년 8월 이후로는 한동안 판매하지 않았다. 작년 6월 무·저해지보험에 해당하는 단기납 종신보험을 다시 내놓았지만 판매 기간은 약 2주 정도로 매우 짧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라이나생명의 CSM 잔액은 3조1274억원으로 직전 분기 말보다 746억원(2.3%) 줄었다. 다만 이는 3분기 순이익 1080억원에도 못 미친다. 무·저해지보험의 비중이 전혀 없지는 않았던 만큼 가이드라인의 영향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으나 자체 이익 창출능력만으로 보전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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