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승부수]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고유의 AI 생태계 구축해야""3대 사업축, 기술과 경쟁력 이미 입증…경계를 넘는 협업해야"
허인혜 기자공개 2025-01-03 07:14:5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2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은 올 한해 두산그룹 고유의 인공지능(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수요 급증에 따른 전력 시장 확대를 두산그룹의 성장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다.두산그룹의 3대 사업축인 클린에너지와 스마트 머신, 반도체와 첨단소재도 다시 한번 언급했다. 3대 사업축 추진을 위해 회사나 부문간의 경계를 넘는 협업도 활발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한층 더 커진 만큼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이야기다. 2024년 신년사에 이어 올해도 내실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내실을 위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수요에 발맞춰야 한다며 두산그룹 고유의 AI 생태계 구축을 요구했다. 박 회장은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를 언급하며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의 기회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를 필두로 원자력 발전 설비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AI 산업이 발달하면서 구글과 아마존 등의 빅테크 기업의 수요가 대폭 확대됐다. 데이터센터 경영을 위해 필요한 전력량이 대폭 늘어나자 원자력 발전 설비 중에서도 효율성이 뛰어난 SMR이 주목을 받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3대 SMR 개발 기업과 모두 협업하고 있다. 엑스에너지와 뉴스케일파워, 테라파워 등이다. 뉴스케일파워와 테라파워에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2019년 뉴스케일파워 투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엑스에너지 투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에는 테라파워와 SMR 주기기 제작성 검토 등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SMR 투자와 수주 계약은 이미 수주 실적과 순이익에 반영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2023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13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795억원을 기록했다. 투자 기업 뉴스케일 파워의 주가 상승에 따라 투자수익평가이익이 늘면서 순이익을 견인했다.
올해 상반기 체코 원전 수주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3월 확정 예정인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 주도의 컨소시엄에 합류하고 있다. 체코 원전사업 규모는 약 24조원으로 점쳐진다.
박 회장은 그룹의 3대 사업축인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 및 첨단소재를 재차 강조했다. 두산그룹이 이미 발전, 건설기계, 수소, 전자소재, 협동로봇, 반도체테스트 등에서 기술과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회사와 부문 간 경계를 넘는 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영진이 협업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계열사·부문 간의 경계없는 협업을 추진해 합병 시너지와 같은 효과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기업구조 재편을 추진하며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을 기대했지만 불발됐다.
박 회장은 지난 한해 계열사들의 성과를 평가하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스터빈 분야에서 1조원 수주를 돌파했다며 오랜 기간 쌓은 기술과 제품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해 반가운 성과라고 봤다. AI 투자 등 전방 산업의 트렌드에 맞춘 포트폴리오 재편도 잘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두산밥캣은 모트롤 인수로 핵심부품 내재화에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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