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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 오너 경영복귀 두달만에 '영업통' CEO로 교체 박인철 신임 대표, 어진 부회장과 각자대표 체제

정새임 기자공개 2025-01-03 07:43:45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 어진 부회장이 안국약품의 대표이사로 복귀한지 두달만에 함께 호훕을 맞추던 전문경영인(CEO) 교체를 단행했다. 그간 어 부회장의 빈자리를 대신해 경영을 했던 원덕권 대표이사 사장이 사임하고 박인철 부사장이 새로운 대표이사에 올랐다.

사법 이슈로 경영공백을 전문경영인으로 대신했던 어 부회장은 복귀 후에도 이러한 체제를 이어가는 쪽을 택했다. 무게중심이 R&D에서 영업마케팅으로 이동했을 뿐이다.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후 최근 3년간 이어진 매출 성과를 극대화하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오너 사법리스크 해소 후 복귀, R&D 전문 원덕권 대표 사임

안국약품은 2일 어진·원덕권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어진·박인철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전문경영인인 원 대표가 사임하고 박 대표가 신규 선임됐다. 안국약품 최대주주인 어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한 지 두달만에 경영진이 교체됐다.


이번에 사임한 원 대표는 어 부회장이 2022년 불법 임상시험 등 약사법 위반 혐의로 사내이사와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놓으면서 선임된 CEO다. 2018년 안국약품에 입사해 R&D와 생산을 총괄한 인물이다.

원 대표가 안국약품을 맡은 3년간 안정적으로 2000억원대 매출에 안착했다. 2022년과 2023년 모두 두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2022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2023년 영업이익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대비 18.3%, 24.2% 확대를 달성했다.

하지만 어 부회장이 복귀하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대법원이 확정한 징역 8월형 수감을 끝낸 직후 대표이사로 다시 복귀했다. 이미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음에도 사내이사로 복귀했으므로 별도의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의결만으로 대표이사에 오를 수 있었다.

어 부회장이 경영을 놓기 전까지 안국약품은 오너 경영 체제였다. 복귀 후에도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간다는 점에 주목된다. 다만 전문경영인 자리에 R&D가 아닌 영업마케팅 전문가를 앉히면서 기허가 및 허가 예정인 의약품 매출 확대에 힘주는 행보를 택했다.

◇순환기 의약품 성장세 극대화, 영업마케팅에 무게추

신규 선임된 박 대표는 중앙대학교 약학 및 동대학원 약품분석화학 석사를 마치고 종근당, 한미약품 등에서 개발과 마케팅 경력을 쌓았다. 2016년 2월 안국약품에 입사해 주로 영업마케팅을 담당했다. 의약총괄사업부장, 마케팅본부장 역임 후 현재 영업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동시에 안국약품 자회사 안국뉴팜 대표를 역임했다.

박 대표는 안국약품 내 디지털 마케팅과 데이터 기반 고객 분석 체계를 마련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효율적인 영업전략으로 의약품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박 대표는 경영 전반을 관리하고 어 부회장은 신사업을 도맡는 역할 분담을 한다. 자회사인 안국뉴팜은 신규 대표를 선임할 예정인데 아직 후임자가 공개되지 않았다.

빠르게 성장 중인 순환기·호흡기 품목을 중심으로 의약품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영업의 경우 외주판매(CSO) 비중을 높였지만 여전히 종합병원 등 직접 영업을 뛰는 의료기관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순환기용제 '레보텐션', 호흡기용제 '시네츄라'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신규 품목에 대한 허가심사도 진행 중이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CSO와 종합병원 등 직간접 영업 및 마케팅에서 고객 중심 비즈니스와 차별화된 마케팅 역량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이라며 "기존 영업조직을 혁신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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