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접어든 정상혁 신한은행장, 취임사에 묻어난 '관록' [2025 승부수]질적 성장·자본 효율성 강조…AI 은행원·땡겨요·헤이영캠퍼스 언급
조은아 기자공개 2025-01-03 13:12:15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11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3000자를 훌쩍 넘는 장문의 신년사를 발표했다. 길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다. 본업 경쟁력을 지키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체질을 확보하는 데 모든 자원을 투입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정 행장의 신년사는 주요 은행장들의 신년 포부(신년사 및 취임사) 중 가장 구체적이었다. 정 행장은 이제 막 취임한 다른 은행장들과 달리 2023년 2월 취임해 취임 3년차를 맞았다. 다른 행장들이 큰 틀의 비전을 제시하는 데 그친 반면 정 행장은 신한은행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한층 구체화된 신년사를 내놓을 수 있었다.
◇외형 성장에 내실도 더해야…'질적 성장·자본 효율성' 강조
정 행장은 2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에서 시무식을 열고 신년사를 발표했다. 그는 올해 전략 목표로 '밸류업 투게더! 본업의 혁신으로 미래를 향해 성장하는 견고한 은행!'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선 △틀을 깨는 본업의 가치 혁신 △미래 준비 △견고한 체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정 행장은 "기존 성장 방식의 인식 전환과 함께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자산 성장 중심의 영업 전략에 더해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통한 질적 성장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인공지능(AI) 활용도 강조했다. 그는 "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내재화해 금융 서비스에 접목시킴으로써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금융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며 신한은행의 'AI 브랜치', 'AI 은행원' 등을 예시로 들었다.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는 '땡겨요'와 '헤이영캠퍼스'를 언급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금융권 최고의 화두로 떠오른 내부통제의 중요성 역시 놓치지 않았다. 정 행장은 "2025년을 내부통제 체계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 해로 삼고자 한다"며 "책무구조도를 바탕으로 전행 내부통제 체계를 고도화하고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점검 커버리지를 더욱 확대해 한층 강화된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자본 효율성을 언급한 점도 눈에 띈다. 정 행장은 "은행산업의 성장세가 정체되면서 자원의 효율적 활용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정된 자원을 최적의 방식으로 배분하는 전략을 통해 자본 효율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효율적인 사업과 자산은 과감히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자원을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대표 혁신 서비스 언급, 자신감 보였다
정 행장은 특히 신한은행이 자랑할 만한 혁신 사업들을 하나하나 사례로 들며 이를 한층 고도화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AI 브랜치, AI 은행원, 땡겨요, 헤이영캠퍼스 등이다. 직접 언급함으로써 임직원들에게 확실한 목표의식을 부여하는 동시에 관련 임직원들의 사기 역시 끌어올렸다.
신한은행은 2021년 금융권 최초로 AI 은행원을 도입했다. AI 은행원은 신한은행 영업점에 배치된 디지털기기를 통해 체크카드, 보안카드, 증명서 발급 등 64개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만큼 한층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땡겨요와 헤이영캠퍼스는 신한은행이 구축한 플랫폼이다. 신한은행은 2020년 금융위원회로부터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고 2021년 땡겨요를 선보였다. 땡겨요는 가맹점 정산 수수료 0원, 실시간 매출 정산, 라이더 전용 대출상품 등의 특장점을 앞세워 가입자 수를 크게 늘렸다.
헤이영캠퍼스는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대학생 전용 모바일 앱이다. 전자신분증(모바일 학생증), 학사 서비스 등 대학생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55여개 대학이 협약을 체결했고 이중 65개 대학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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