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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유럽기업 인수나선 파크시스템스, 종합계측회사 우뚝실적 발판 주가 우상향, 해외 기술 내재화 '질적 성장'

김혜란 기자공개 2025-01-14 08:17:53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14: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원자현미경(AFM) 제조업체 파크시스템스의 3년 주가 흐름을 보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실적도 2021년 연결회계기준 매출액 약 853억원에서 2023년 약 1448억원으로 성장했고요, 지난해 9월 말까지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약 111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실적과 함께 주가가 상승하는 모범적인 추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가뿐만이 아닙니다. 벌어들인 돈을 투자해 질적 성장을 도모하려는 노력도 인상적인데요. 최근 스위스 린시테크(Lyncée Tec)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죠. M&A를 통한 기업의 밸류업(기업가치제고) 노력이 기술 경쟁력 제고와 실적 성장, 주가 상승의 선순환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Industry & Event

파크시스템스는 최근 스위스의 디지털 홀로그래픽 현미경(DHM) 기술 기업 린시테크 지분을 100%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회사는 DHM 기술을 내재화하게 됐습니다. 앞서 2022년 10월 독일의 계측장비 회사 아큐리온(Accurion GmbH)을 인수한 뒤 2년 만에 추진한 M&A인데요. 아큐리온이 첫 M&A였으니 이번이 두 번째 M&A입니다.

이번 M&A 소식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는 "AFM 기반 플랫폼에 DHM 기술을 결합해 완전 자동화된 DHM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어드밴스드 패키징을 포함한 다양한 반도체 응용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는데요. AFM 장비에 DHM을 탑재하는 것인지를 회사 측에 문의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이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실제로 파크시스템스는 반도체 후공정용 AFM 장비를 지난해 3분기 첫 출고했는데요. 과거엔 AFM이 주로 전공정 분야에 쓰였다면 패키징 기술이 진화하면서 후공정에서도 수요가 생기고 있고, 이에 맞춰 후공정 전용 AFM 장비를 별도로 개발했다고 합니다. 어드밴스드패키징의 핵심은 수직으로 쌓은 뒤 접합해 집적도를 높이는 것인데, 각 층을 계측해 후공정 단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량 원인을 제거하는 데도 AFM이 유용하게 쓰인다고 합니다. 나노 수준의 3차원(3D) 검측 기술이 수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DHM 기술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큐리온(Park Systems GmbH로 사명 변경)의 경우 ISE(이미지분광 타원계측기), AVI(계측장비용 진동억제장치)를 제조하는 회사인데, 외부에서 사서 쓰던 AVI를 내재화하면서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AFM 장비에는 AVI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번 린시테크 인수효과는 조금 다르다는데요. AFM으로 시료 형상과 물성을 나노미터 수준에서 계측·분석해왔다면 홀로그램을 활용, 빠르고 넓게 3차원 영상으로 측정이 가능한 기술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 세부적인 기술은 다르지만 광학계측 포트폴리오 기술을 강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Market View

M&A 이후 증권사에서 리포트가 나온 것은 없습니다.

토종 반도체 장비 기업이 해외의 우수한 기술기업을 인수하면서 기술 경쟁력을 계속 키워가고 있단 점을 국내 증시에서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전포인트입니다.

파크시스템스의 경우 외국인 보유율이 약 34% 정도로 1년전 약 26%에서 꾸준히 상승했단 점도 눈에 띕니다.

◇Keyman & Comments

이번 딜은 2021년 신설된 신사업 발굴 담당 '미래사업개발부'가 발굴하고 성사시켰다고 합니다. 해당 사업부는 아큐리온에 이어 꾸준히 해외 매물을 물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래사업개발부는 유영국 전무가 이끌고 있습니다. 유 전무는 파크시스템스 해외영업부와 글로벌 마케팅, 미국법인을 거쳐 2021년부터 미래사업개발부문장을 맡고 있습니다.

파크시스템스 관계자는 "(DHM 기술 인수로) 계측의 범위를 넓혀가려는 것"이라며 "원자현미경이 계측하는 부분만 아니라 광학기술 쪽으로도 범위를 넓혀 종합계측회사로 확장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상일 대표도 "린시테크의 합류는 파크시스템스가 반도체 공정 전반에 걸쳐 포괄적인 설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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