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Match up/배터리3사]캐즘 극복엔 기술 뿐…엔지니어 출신 CEO 전성시대①수율 관리·기술 경쟁력 확보 초점, 삼성SDI·SK온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대표 경력 보유
김형락 기자공개 2025-01-13 08:12:17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뛰어난 개인 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하지만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척도다. 기업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K-배터리 3사 모두 최고경영자(CEO)가 엔지니어 출신으로 채워졌다. 수율 관리, 기술 경쟁력 확보 등에 중점을 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경험이 풍부한 그룹 부회장이 이사회에 참여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마주한 시기 각 사 이사진 변동 폭은 다르다.배터리 전문가에게 대표이사를 맡긴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에서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지낸 김동명 사장이 지난해 4월 권영수 부회장 뒤를 이어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를 맡았다.
SK온은 투톱 체제다. 2023년 12월에는 반도체 전문가인 이석희 사장을, 지난해 6월에는 그룹 부회장단 중 한 명인 유정준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에서 DRAM개발사업부문장(2014~2016년), 사업총괄 최고운영책임자(COO, 2016~2018년), 대표이사(2018~2022년)로 일했다. 유 부회장은 SK E&S 대표이사(2013~2022년), SK 미주대외협력총괄(2023~2024년) 등을 지냈다.
삼성SDI는 지난해 11월 반도체·디스플레이 전문가인 최주선 사장을 CEO로 발탁했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메모리사업부 DRAM 개발실장(2011~2014년),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2014~2017년), DS부문 미주총괄(2017~2019년) 등으로 일했다. 2020년 삼성디스플레이로 옮겨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2020년), 대형사업부장(2020~2022년)을 거쳐 대표이사(2021~2024년)를 지냈다.
엔지니어 출신 CEO에게 주어진 과제는 같다. 이사회 일원으로 주요 전방 산업인 전기차 수요 둔화와 정책 불확실성에 대응할 전략을 짜고 실행해야 한다. 투자가 한창인 북미 신규 증설 속도 조절도 주요 경영 현안이다.
이사회 변동 폭이 가장 큰 곳은 비상장사인 SK온이다. 지난해 12월 조직 개편·임원 인사 직후 이사진을 바꿨다. 기존 8인이었던 이사진이 9명으로 늘었다. 사내이사 5명, 기타비상무이사 4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SK온 대표이사인 유 부회장, 이 사장과 함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경훈 재무본부장(부사장)은 사내이사로 남았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사장)도 SK온 기타비상무이사를 계속 겸직한다.
SK온 신임 사내이사는 2명이다. 지난해 말 신설한 운영총괄을 맡은 신창호 부사장과 제조총괄을 맡은 피승호 부사장이다. 신 부사장은 SK PM부문장으로 있다가 SK온 운영총괄로 이동했다. 운영총괄 산하에는 기획조정·경영전략·재무·구매 조직을 배치했다. 피 부사장은 SK실트론에서 제조·개발본부장으로 일하다 SK온으로 옮겼다.
SK온은 기타비상무이사도 1명 교체했다. 지난해 말 인사 때 강동수 부사장이 SK이노베이션 전략·재무부문장에서 SK PM부문장으로 이동하면서 SK온 기타비상무이사를 사임했다. SK이노베이션 경영전략담담에서 전략본부장으로 역할이 바뀐 권영수 부사장이 SK온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한다.
재무적 투자자(FI)가 선임한 SK온 기타비상무이사 2인(김마이클민규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 부재훈 MBK파트너스 스페셜시튜에이션스 부회장)은 그대로다.
삼성SDI는 변동 폭이 적다. 지난해 11월 대표이사로 내정된 최 사장을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기존 삼성SDI 대표이사였던 최윤호 사장은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장으로 이동했다.
삼성SDI 나머지 사내이사인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과 박진 중대형전지사업부장(부사장)은 유임했다. 둘 다 사내이사 임기는 내후년 3월까지다. 사외이사 4명은 모두 내년 3월이 임기 만료일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임기 만료인 이사진 재선임이 유력하다. 올해 3월 임기가 끝나는 등기 임원은 2명이다. 각각 기타비상무이사인 권봉석 LG 대표이사·COO(부회장)와 사내이사인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부사장)다. 두 사람은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유임했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 의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는 지난해 3월 권 부회장을 의장으로 선임했다. 권 부회장은 2022년 3월 정기 주총에서 LG에너지솔루션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다. LG 대표이사 외에 LG전자 기타비상무이사, LG화학 기타비상무이사도 겸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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