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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살아나는 초기투자…100억 이상 딜 50건 육박[VC 투자]얼리스테이지 투자금 1조6194억, 2023년 대비 17.5% 늘어…'소부장' 강세

최윤신 기자공개 2025-01-14 08:27:0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국내 스타트업의 초기투자유치 금액이 2023년 대비 17.5% 늘어나며 모험자본의 초기투자 심리가 해빙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초기 라운드에서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는 기업 수가 급증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초기투자의 섹터별 투자 동향에도 변화 양상이 나타났다. ICT의 강세가 여전했지만 '딥테크' 투자 흐름을 타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섹터 투자가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났다. 국내 모험자본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우주항공과 로보틱스 등의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드라운드 투자, 60.6% 급증

더벨이 집계한 2024년 벤처투자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4년 시드·프리시리즈A·시리즈A·시리즈A브릿지 등 초기 투자 단계를 통틀어 286개 스타트업이 1조6194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초기투자금액 총계는 2023년 1조3737억원 대비 2406억원 늘어났다. 전체 모험자본 공급액(6조11665억원)의 26%를 넘어서는 수치다. 집계된 전체 투자금액이 2023년(5조5585억원) 대비 10.9%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초기투자의 회복이 더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집계된 초기투자 건수는 283건으로 2023년 207건에서 283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2024년 초기라운드 투자금 중 72%인 1조1730억원이 시리즈A라운드로 향했다. 시드라운드에 1219억원, 프리시리즈A라운드에 2612억원, 시리즈A브릿지라운드에 633억원의 초기투자가 이뤄졌다.



시리즈A 라운드에 투자가 몰린 것은 2023년과 동일하다. 다만 극초기인 시드라운드의 투자금액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 2023년 시드라운드 투자금액은 754억원이었는데, 61.6% 늘었다.

시드라운드 투자는 투자 건수와 금액이 모두 증가했는데, 건당 투자금액 증가폭이 더 컸다. 시드라운드의 딜당 평균 투자금액은 2023년 18억8500만원에서 2024년 19억6600만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시드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홀리데이로보틱스(175억원), 아이즈엔터테인먼트(160억원), 오픈리서치(100억원) 등이 시드라운드에서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초기투자라운드의 대형화는 비단 시드 라운드에 국한된 일은 아니었다. 프리시리즈A라운드(브릿지 포함)에서 100억원 이상을 유치한 기업은 6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노티시아, 애니아이, 씨너지, 디오디, 달파, 룰루메딕 등이다. 2023년 프리시리즈A 라운드에서 100억원 이상을 유치한 건 스더커지와 트웰브랩스 등 2곳이었다.

시리즈A에서만 37곳의 기업이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고, 시리즈A브릿지 라운드에서2곳이 나왔다. 초기라운드 전체를 기준으로 단일라운드 100억원 이상의 투자유치가 48건에 달했다. 2023년 32건에서 16건 늘어났다.

◇최대딜은 여전히 ICT 섹터서 배출, 비중은 줄어

초기기업 중 단일 라운드 투자금액 상위권은 ICT 기업이 휩쓸었다. 가장 많은 투자금을 모은 건 메모리 확장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파네시아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시리즈A 라운드에서 자그마치 8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인터베스트를 비롯해 15곳의 벤처캐피탈(VC)이 투자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등 대규모 VC가 대거 참여했다. 2023년 160억원의 시드투자를 유치한 이 회사는 2022년 창업 이후 3년이 채 지나지 않아 보조금을 포함해 1000억원이 넘는 누적 투자금을 유치했다.

두번째로 많은 금액을 투자유치한 곳은 멀티모달 거대언어모델(MM LLM) 기업인 트웰브랩스다. 지난해 6월 시리즈A 라운드에서 700억원을 유치했다. 엔비디아의 자회사인 엔벤처스와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트(NEA) 등 글로벌 투자자들과 함께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투자했다. 트웰브랩스는 이후 지난해 말 430억원의 전략적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해당라운드는 기타 라운드로 분류됐다.


초기라운드의 대규모 투자 순위 1·2위는 ICT 분야가 가져갔지만 이전에 비해 섹터의 영향력은 줄어들었다. 초기투자라운드를 업종별로 봤을 때 ICT 분야에 모인 투자금액은 6823억원으로 2023년 7750억원 대비 오히려 줄어들었다. 전체 초기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2%에서 42.8%로 13.4%포인트 낮아졌다. ICT섹터에서 큰 관심을 받아왔던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초기라운드 투자금액이 가장 늘어난 섹터는 소부장이다. '딥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소부장 영역의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집중됐다. 반도체 성능을 높여주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Compute eXpressLink) 전문기업인 엑시나는 지난해 5월 6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사명을 엑시나로 변경했다.

이외에 우주항공과 로보틱스 기업들이 VC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유인 우주발사체 개발기업 우나스텔라, 웨어러블 로봇 기업 위로보틱스 등이 초기 라운드에서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의 투자금액도 늘어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해 47개의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이 2988억원의 초기 자금을 유치했다. 2023년 대비 60% 늘어난 수준이다. 전체 초기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5%에서 18.5%로 6%포인트 증가했다.

GC셀의 미국 관계사로 세포치료제를 생산하는 바이오센트릭이 시리즈A 펀딩을 통해 382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섹터 투자금액을 크게 늘렸다. 이외 뷰티 의료 브랜딩 마케팅기업 진이어스(300억원), 표적 단백질 분해제 개발기업 파인트리테라퓨틱스(235억원), 항체치료제 개발기업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23억원) 등 11개 기업이 시리즈A라운드에서 100억원 이상을 투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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