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신사업 '옥석가리기']아티스트유나이티드, 광고·커머스 테크 분야 'AI 접목''구글 대항마' 퍼플렉시티 '맞손', 기업고객 대상 '한국형 AI' 추진
성상우 기자공개 2025-01-17 09:00:16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늘 신사업 카드를 놓고 고민한다.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언제 본업이 부침을 겪을 지 알 수 없어서다. 야심차게 던진 승부수에 회사는 새로운 길을 찾기도 하고,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더벨이 코스닥 상장사 신사업 현황과 비전에 대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AI 신사업에 나선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핫한 AI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퍼플렉시티와 전격 손잡고 국내 B2B 시장 장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엔진을 들여와 분야별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작해 국내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최근 맺은 퍼플렉시티와의 협업 양해각서(MOU)는 AI 신사업의 첫 스텝이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MOU를 기반으로 본 계약에 들어갈 협업 내용을 최근 양사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업 상대방인 퍼플렉시티는 최근 미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부상하고 있는 AI 검색엔진 스타트업이다. 2022년 처음 출시한 AI 검색 서비스로 단번에 업계 유망주로 떠올랐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소프트뱅크, 도이치텔레콤으로부터 잇따라 투자를 유치하며 지난해 12월 기준 90억달러(약 13조1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곳이다. 국내 대기업인 SK텔레콤도 지난해 1000만달러(약 146억원)를 투자했다. 최근엔 글로벌 AI 시장에서 ‘구글의 대항마’로 불리고 있다.

이번 협업의 경우 퍼플렉시티 측에서 먼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퍼플렉시티 창업자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CEO가 지난해 9월 방한했을 당시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최대주주인 이정재 사내이사에게 미팅을 요청했다. 이후 구체적인 비즈니스 논의가 진행되면서 퍼플렉시티의 AI 검색 엔진 국내 마케팅 총괄을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맡는다는 구상이 구체화됐다.
양사가 협업을 통해 추진하려는 사업은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엔진 API를 기반으로 ‘한국형 서비스’를 만들어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퍼플렉시티의 AI 검색 툴 자체를 국내 고객에게 리셀링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MOU 체결 후 본 계약을 앞둔 시점에서 관련 내용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이미 한국형 서비스에 대해 △커머스 △온라인 광고 △마케팅 △엔터테인먼트 등 4가지 타입을 구상해 놨다.
커머스 분야에서 선보일 '대화형 상품 검색 서비스'는 기존 온라인 쇼핑몰의 검색서비스와 차별점을 보인다. 예를 들면 상품명과 설명뿐만 아니라 상품 설명에 활용된 이미지까지 검색 내용에 포함시키는 방식이다. 수많은 상품을 한꺼번에 나열하는 대신, 사용자와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검색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가장 적합한 소수의 상품을 제안하기도 한다. 이러한 지능형 검색 방식은 기존 국내 커머스 플랫폼에선 볼 수 없었던 기술이다. 퍼플렉시티의 기술을 통해 구현이 가능해진 셈이다.
온라인 광고 서비스를 통해선 AI 챗봇과의 대화만으로 플랫폼 내에서 광고 셋팅을 마칠 수 있다. 기존 서비스로는 사용자가 플랫폼에 접속해 수작업으로 설정해야 했는데 이는 숙련자에게도 사용이 번거로운 부분이 많았다. 마케팅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타깃 제품군을 기존 검색 서비스들보다 정교하게 가려낼 수 있는 AI 검색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줄거리나 특정 장면에 대한 설명, 등장인물의 대사만으로 컨텐츠를 검색할 수 있는 방식이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퍼플렉시티의 API를 기반으로 해당 분야의 한국형 서비스를 제작해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세일즈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개인화된 마케팅 메시지, 맞춤형 쇼핑경험, 최적화된 콘텐츠 추천 등의 검색 플랫폼 기술에 니즈가 있는 기업 고객들에게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기술 세일즈 역량이 강점으로 발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콘텐츠 제작 및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더 잘 알려진 아티스트유나이티드지만 그동안 AI 기반 사업과 접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사명 변경하기 전 회사였던 와이더플래닛이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하는 광고 대행 플랫폼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사명변경 후에도 AI 광고 플랫폼 서비스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주력 사업군 중 하나로 진행해왔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콘텐츠와 테크를 조합하기 위해 투자와 사업 고도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면서 “전 세계 각 국가별로 탑티어 기술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해 온 퍼플렉시티가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협업하는 이유는 광고·커머스 테크 분야 기술력과 사업성 때문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지난달 1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가결시킨 관계사 아티스트컴퍼니와의 합병 작업 마무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합병기일에 맞춰 모든 합병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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