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원일티엔아이 지분 절반씩 가져간 두 아들, 이정빈 대표 ‘캐스팅 보트’이승준 전무 '신사업', 이승욱 상무 'CFO·해외영업' 중책
성상우 기자공개 2025-04-14 09:30:4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11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원일티엔아이의 지분 구조를 보면 2세 승계가 상당 부분 완료된 모양새다. 다만 두 아들(이승준·승욱) 중 누구를 중심으로 승계가 이뤄질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듯하다.공모 전 기준 50%에 가까운 지분이 두 아들에게 이미 넘어간 상황이지만 해당 지분을 두 아들이 정확히 절반씩 나눠 갖고 있다는 점에서 승계 작업은 아직 '진행형'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최대주주 이정빈 대표와 배우자인 전영임 씨 보유 지분 18% 상당이 최종 단계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당분간은 두 아들이 동일 기준 위에서 경영 시험대에 서게 된 모양새다.
정정 증권신고서 제출일인 지난달 31일 기준 원일티엔아이의 최대주주는 28.97%(이하 공모 전 기준) 지분을 보유한 제이케이인 법인이다. 제이케이인은 이정빈 대표 배우자인 전영임 씨와 그의 두 아들인 이승준 전무, 이승욱 상무가 각각 20%, 40%, 40%씩 지분을 갖고 있는 가족 회사다.
이 전무와 이 상무는 개인 지분도 12.37%씩 갖고 있다. 이들의 제이케이인 지분율과 원일티엔아이 개인 지분율, 제이케이인의 원일티엔아이 지분율을 모두 반영해 산출한 환산 지분율은 23.9%로 동일하다.

환산 기준 개인 지분율이 20%를 넘는 주주는 없다. 이 대표는 18.14%의 원일티엔아이 지분만 보유 중이고 제이케이인의 주주인 전영임씨의 환산 지분율은 10.5% 수준이다.
환산 지분율로만 보면 두 아들이 공동 최대주주 지위에 있는 셈이다. 회사에 미치는 유의한 영향력과 경영상 지위 등을 고려한 사실상의 최고 지배력은 이 대표가 갖고 있지만 지분율로만 본 수치 상의 지배력은 이미 두 아들에게 넘어간 구조다.
일찌감치 2세 승계가 이뤄진 배경은 굴곡진 회사 성장 히스토리에 있다. 2014년 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이 대표 지분은 감자 등을 거치면서 5%대로 떨어졌다. 당시 19%대 지분을 보유하게 된 산업은행이 일시적으로 최대주주에 오른 바 있다.
이후 회생 절차를 종결짓고 지분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자녀들의 개인 자금이 동원됐다. 2015년부터 2016년 사이 이 전무와 이 상무가 개인 자금을 들여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본격 지분 확보에 나섰다. 당시 두 사람은 약 2년간 공동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부턴 두 아들이 최대주주인 법인 제이케이인이 신주인수권 행사 등을 통해 지분을 매입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이 대표가 뒤이어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제이케이인을 제외한 단일 지분율로는 최대주주가 됐지만, 제이케이인의 지분율까지 합산한 환산 지분율 측면에선 두 아들이 최대주주가 되는 현재의 구도가 형성됐다.
문제는 이 전무와 이 상무의 지분율이 정확하게 같다는 점이다. 아직까진 어느 한쪽으로 약간의 우세함도 허용하지 않는 이 대표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경영진 내에서도 장남인 이승준 씨가 전무 직급으로 상급자이긴 하지만 이승욱 씨 역시 상무 직급에서 중책을 맡고 있다. 둘 다 아직 미등기 임원이다.

공시된 임원 명단 상으론 이 전무는 경영관리 부문을 맡고 있다. 다만 실질적으론 신사업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는 경영기획 부문을 맡고 있지만 해외 영업 쪽을 챙기면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도 겸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부분 IPO 준비 기업의 경우 상장 업무 경험이 있는 CFO급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원일티엔아이의 경우 최대주주 2세인 이 상무가 직접 상장 시점까지 CFO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전무와 이 상무는 당분간 각자 위치에서 경영 역량 테스트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장남에게 결국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할 수 있지만 현 지분 구도 상에선 이론적으로 얼마든지 변수가 가능하다는 게 내부 전언이다. 형식상 최대주주 지위는 이미 두 아들에게 넘겨줬지만 사실상 최종 후계자를 결정짓는 캐스팅 보트는 공모 후에도 13%대 지분을 가진 이 대표가 여전히 쥐고 있는 모양새다.
회사 관계자는 “두 아들 간 경쟁을 부추긴 것이라기 보단 일단은 공평하게 시작한다는 차원으로 보면 될 것 같다”면서 “결국 캐스팅 보트는 이 대표와 이 대표 배우자(전영임)가 갖고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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