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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대림, 교묘한 자기주식 활용법 '눈길' 차입 부담 경감에 더해 주총 대비 계열사 지분 3% 확보 나서

김혜중 기자공개 2025-02-06 08:18:5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대림이 유동성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사조CPK 등 대형 인수합병 과정에서 차입금이 급증한 영향이다. 자기주식 처분 대상은 계열회사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그룹 차원에서는 감사 임원 선임에 적용되는 '3%룰'을 방어할 수단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사조CPK 인수로 인한 ‘차입 부담’, 자기주식 처분으로 대응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조대림은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 27만5000주를 시간외 매매(블록딜) 방식을 통해 계열사 캐슬렉스서울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사조대림 주식 3%에 해당하며, 거래 규모는 109억원 수준이다. 운영자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해당 자기주식은 2019년 사조대림과 사조해표의 합병 당시 사조해표가 보유하고 있던 사조대림 주식을 사조대림이 취득하면서 발생했다. 합병 후 사조대림은 181만5177주(19.8%)의 자기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자기주식 처분을 시작한 건 2023년부터다. 자본시장법에 의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한 자기주식을 기한 내 처분해야 했고, 2023년 40만164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거래를 마쳤다.

202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계열사를 활용한 자기주식 처분에 나섰다. 당시 사조대림은 미국에 냉동김밥 수출과 푸디스트 인수 효과 등으로 주가가 훈풍을 타던 시기였다. 2023년 2만원과 3만원대를 오가던 주가는 2024년 7월 10만원에 육박할 정도였다. 2024년 8월 6일 자기주식 30만주를 총 173억원 규모에 사조시스템즈에 매각했다. 또 사조씨푸드에 30만주를 총 179억원 규모에 팔았다.

사조대림은 2024년 초 사조CPK(인그리디언코리아)를 인수하는 과정 속 재무 부담이 다소 커진 상태다. 2023년 말 474억원이던 총차입금은 2024년 3분기말 2624억원으로 453% 늘었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944억원 수준이다.

물론 부채비율 93.6%, 차입금의존도는 23.7%로 아직 재무 건전성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늘어난 차입금에 사조대림은 운영자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기주식 처분을 지속 중이다. 이번 지분 매각 이후에도 사조대림은 자기주식을 45만주가량 보유하기에 추후에도 유동성 확보를 위한 주식 처분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주총 한달 앞으로, 계열사는 사조대림 지분 ‘3%’ 확보

사조대림은 2024년 말에도 자기주식을 처분했지만 당시 처분 대상이 주지홍 부회장이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8만5000주를 37억원 규모에 매각했고 주 부회장의 보유 지분율은 2.61%(23만9124주)에서 3.54%(32만4124주)로 확대됐다.

이어 올해 초 캐슬렉스서울에 자기주식을 추가로 매각하면서 캐슬렉스서울도 사조대림 지분을 3% 보유하게 됐다. 주 부회장과 계열사의 지분을 3%대로 맞추면서 2025년 정기주주총회를 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상장사의 감사나 감사위원을 선임할 경우 지배주주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다. 2022년 정기 주총에서 사조그룹 계열사 사조오양은 소액주주 측 감사위원이 선임한 바 있다. 이에 사조그룹은 원활한 경영활동을 위해 계열사끼리의 지분을 3%수준으로 보유하면서 외부 인사 선임 가능성을 차단하는 양상이다.

실제로 2024년 3분기말 기준 사조대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조그룹 계열사는 총 9곳이다. 이중 캐슬렉스제주, 사조비앤엠, 사조랜더텍은 지분율이 각각 2.74%, 1.26%, 1.74% 수준이다. 사조산업도 같은 시점 사조랜더텍, 사조오양, 삼아벤처, 사조농산 등이 3% 내외의 지분율을 보유하면서 계열사간 상호출자의 고리를 형성해 놨다.

사조그룹 측은 “자기주식 처분은 기업 운영자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목적”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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