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EX 톺아보기]이랜드월드, R&D·물류 투자 일단락…재무 개선 기대'R&D센터·중국 물류센터' 투자 마무리, 상환 기조 전환 전망
김혜중 기자공개 2025-02-24 07:57:3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월드의 자본적 지출(CAPEX)에 변화가 감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R&D센터 건립과 중국 소재 물류센터 투자로 인해 대규모 지출이 발생해 왔고, 이로 인해 외부로부터의 자금 조달도 함께 늘어났다. 다만 해당 투자로 인한 지출이 일단락되면서 중장기적 재무 전략 역시 상환으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연간 CAPEX '2000억' 전망, 최근 3년 평균 CAPEX 3310억
18일 업계에 따르면 2025년 이랜드월드의 연결 기준 CAPEX는 2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랜드월드는 2021년부터 최근 3년간 연평균 3310억원 수준의 자본적 지출을 기록했다. 약 39.5% 감소한 수치로 이랜드월드의 지출 부담도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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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랜드월드의 CAPEX를 견인한 건 마곡 R&D센터와 중국 물류센터 건립이다. 마곡에 위치한 글로벌 R&D센터는 이랜드그룹의 숙원사업으로서 세계 최고 규모의 패션, 유통, 외식 연구소다. 그룹 차원에서 섬유소재 친환경 식품원료 및 신재생 에너지의 연구 개발을 위해 투자를 진행했다. 2021년부터 지속된 투자 속 R&D센터 건립에만 4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비슷한 시기 중국에서는 2기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도 함께 집행됐다. 2024년 3분기말 기준 중국 법인의 건설중인 자산이 3518억원이라는 점으로 미뤄볼 때 R&D센터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가 집행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랜드월드가 그룹 내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기에 연결기준 자본적 지출에 해당 투자가 함께 계산됐고, 2020년 1962억원이었던 이랜드월드의 자본적지출은 2021년 3160억원으로 61%가량 증가했다.
이외에도 이랜드파크 해외 자회사가 발행한 영구 전환사채 상환(1300억원), 토스뱅크(1860억원)·오아시스(330억원) 지분취득 등의 추가 지출까지 겹치면서 대규모 지출로 인해 외부로부터의 차입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이랜드월드의 평균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190억원으로 자본적 지출과 추가 지분투자 등을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우호적인 영업활동, 리오프닝에도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등이 잇달아 발목을 잡으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다소 침체된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해당 기간 차입금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20년 4조6166억원이던 차입금은 2024년 3분기말 5조430억원까지 늘어났다. 2024년 3분기말 기준 부채비율 211.6%, 유동비율 70%, 이자보상배율도 70% 수준으로 재무 구조에 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안정적 자본 운용 가능, 차입금 감축 예상
2021년부터 지속돼 온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된 만큼 202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이랜드월드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재무 전략을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차입 규모가 워낙 큰 탓에 잉여현금흐름을 통한 재무안전성 지표 개선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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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랜드월드의 주력 브랜드인 ‘뉴발란스’와 ‘스파오’는 2024년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뉴발란스의 경우 단일 브랜드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섰고, 최근 라이선스 계약을 5년 연장하면서 향후 5년간은 큰 매출 공백 없이 매출 규모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파오 역시 2024년 연간 매출액 600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추가 설비투자 계획이 없다는 점도 재무 기조 변화를 예고하는 지점이다. 물론 이랜드그룹이 의류 생산 공장 및 물류센터, 다수의 상업시설 보유로 인해 관리비용이나 설비보수 비용으로 연간 2000억원 수준의 CAPEX가 발생하긴 하지만, 마곡 R&D센터나 중국 물류센터와 같이 차입을 야기할만한 대규모 투자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영업 실적도 개선되는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도 마무리되며 자본적 지출이 크게 감축될 예정”이라며 “기존 재무 건전화 작업을 지속화하면서 안정적인 자본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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