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과 오랜 인연' 신한증권, 교보생명 지원군 나선 배경은 신한증권 CIB2그룹과 논의, 담보로 잡을 지분 규모 '관건'
윤준영 기자공개 2025-02-10 08:10:2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지원군으로 나서게 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한금융그룹은 오랜 기간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와 돈독한 인연을 맺어온 가운데 분쟁의 상대방인 신 회장의 손을 잡게 됐다. 신 회장에 자금지원에 힘을 보탠다면 결과적으로 어피니티컨소시엄에 포함된 재무적투자자(FI) 역시 자금을 상환 받을 여지가 커진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파악된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현재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는 어펄마캐피탈 및 어피니티컨소시엄(어피니티, IMM프라이빗에쿼티, EQT파트너스, 싱가포르투자청) 등 재무적투자자(FI)가 행사한 풋옵션을 받아주기 위한 자금이다.
신 회장 측은 현재 신한투자증권 내 기업금융부서인 CIB2그룹과 논의하고 있다. 당초 메리츠증권 등과도 협의했지만 세부적인 조건 등을 두고 의견 차이가 발생한 데 따라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파악된다.
약 1조원 규모에 해당하는 자금 가운데 어피니티컨소시엄과 별도로 소송을 진행중인 어펄마캐피탈의 자금을 먼저 갚아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어펄마캐피탈은 교보생명 지분 약 5.33%를 보유하고 있고 투자 단가 역시 어피니티컨소시엄보다 낮다. 투자원금은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우선적으로 2000억원에 해당하는 원금에 대해 자금을 지원할 전망이다. 두 증권사가 절반씩 부담할 계획이다. 신 회장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약 33.7% 가운데 일부를 담보로 잡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금번 자금지원은 정근수 신한투자증권 CIG총괄대표 사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 사장은 신한은행 GIB 및 대기업그룹장(부행장)을 맡다가 올해 초 신한투자증권 사장으로 승진했다. 수십년간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에서 투자금융(IB) 부문을 담당해온 자본시장 터줏대감으로 꼽힌다. 신한은행 시절 IMM PE와도 블라인드펀드 출자 및 다수 인수금융 거래를 통해 돈독한 인연을 쌓아왔다.
이 같은 인연에도 FI들과 법적 분쟁 중인 신 회장의 손을 잡게 되면서 일각에서는 다소 의아하다는 시선도 있었다. 신 회장이 자본시장에서 평판리스크가 적지 않은 데다, IMM PE 등 여러 FI들과도 감정이 좋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사장은 금번 자금지원으로 앞으로 어피니티컨소시엄 등 FI들이 순조롭게 자금을 상환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는 의견이다. 신 회장 편을 들게 되면서 결과적으로는 신한투자증권의 자금 지원으로 FI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과거 IMM PE와 인수금융 등 거래 관계가 있는 탓에 CIB1그룹 대신 CIB2그룹을 통해 신 회장 측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자칫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가 있는 만큼 기존에 거래하지 않았던 새 부서를 통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관건은 향후 어피니티컨소시엄의 엑시트를 위한 자금 지원 과정에서 신 회장의 지분을 얼마까지 담보로 잡을 수 있을지 여부다. 현재 신 회장은 교보생명 지분 33.7%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담보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등 채권자로서는 최대한 많은 지분을 담보로 잡고 신 회장이 받을 배당금에 대한 권리도 일부 주장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신 회장 측은 적은 지분으로도 최대한 많은 자금을 구해야 한다. 향후 양측은 해당 내용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더즌 road to IPO]이중화 기술 독보적, 쿠콘·웹케시보다 높은 몸값 '자신'
- [트럼프 시대, 미국 크립토 규제 방향]확대된 시장 변동성…'친 가상자산' 기조 다시금 강조
- [두산스코다파워 체코 IPO]상장 후 중간지주사 청산, 지배구조 '단순화'
- [타이어업계 고환율 수혜 점검]넥센타이어, 환율 수혜 불구 '실적 후퇴'…순차입금↑
- [불 붙는 크립토 제재]기관·인적제재 '바로미터'에 업계 촉각
- [금융지주 밸류업은 지금]KB금융, ROE·비은행 강화로 '넘버원' 주가상승률 달성
- [중견·중소 보험사는 지금]농협손보, 첫 내부 출신 대표에게 모이는 기대
- [NPL 플레이어 경쟁지도]2금융권 NPL, 올해는 '찬밥' 신세 면할까
- '딥시크 포비아' 확산…금융권, 자체 서비스 구축 속도
- 교보생명, 오너 풋옵션 분쟁 하나 넘어...지주사·IPO 탄력받나
윤준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증권사 돈 빌린 신창재 회장, '25% 담보 제한' 쟁점되나
- [한화 아워홈 인수 추진]장남·장녀 지분 인수하는 한화, 삼녀 측 법적 대응 나서나
- '브랜드 재건' 꿈꾸는 스킨푸드, 600억 밸류 인정받을까
- 한화비전 빠진 아워홈 인수전, 인수금융 주선사 줄선다
- 'IMM과 오랜 인연' 신한증권, 교보생명 지원군 나선 배경은
-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신한증권·한국증권서 돈 빌린다
- '마녀공장 인수' 케이엘앤파트너스, 코인베 펀드 활용 장점은
- [LP Radar]방폐기금, 돌연 사모펀드 출자 않기로 결정…배경은
- 부산에쿼티파트너스, '리벨리온' 600억 투자 완료
- 케이엘앤파트너스, 마녀공장 인수 속도…코인베 활용 '가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