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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방폐기금, 돌연 사모펀드 출자 않기로 결정…배경은정치적 상황 등 외부 변수 고려, 기금운용 조직 변화 가능성도

윤준영 기자공개 2025-02-06 08:06:0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13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산하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이하 방폐기금)이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상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다. 작년 말까지 내부적으로 출자사업 규모 등을 검토해온 만큼 이 같은 변화에 관심이 모인다.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최근 들어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기금운용센터 내 조직 변화가 예상되는 점이 출자 여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방폐기금의 위탁 운용사인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PEF 운용사 대상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첫 블라인드펀드 출자에 나선 이후 올해도 출자사업을 검토했지만 결국 건너 뛰기로 결정했다.

방폐기금은 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2009년에 조성된 기금이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기금을 위탁 관리하고 있으며 3년 단위로 위탁 운용사를 선정해 자금을 맡긴다. 작년 말 기준 방폐기금 전체 운용규모는 약 4조원이고, 신한자산운용 위탁운용 규모는 약 2조4000억원 정도다.

그간 신한자산운용은 방폐기금을 운용하면서 주식형이나 채권형을 위주로 운용전략을 짜왔다. 그러다 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하는 출자사업은 지난해 처음 진행했다. 국내 대형 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IMM인베스트먼트, 맥쿼리자산운용 등이 선정됐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약 1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에 나설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됐었다.

하지만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서 방폐기금의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을 진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해당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가장 큰 이유로는 거시적인 경기 불확실성이 꼽힌다. 작년 말 불거진 국내 탄핵정국 속에서 다양한 시장 변수가 예측된다는 점에서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이 예상되며 출자사업이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내 기금운용센터의 조직 변화가 예상된다는 점 역시 출자사업 기류변화의 배경요인으로 떠오른다. 기금운용을 진두지휘하는 센터장이 현재까지 임시로 해당 직위를 맡고 있어 향후 조직 내 인력 구성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언이다. 기금운용센터의 한 관계자는 “기존 센터장은 정년을 맞아 퇴임했고 현재는 겸직 형태로 새 센터장이 임시로 해당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출자기류 변화에 국내 PEF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방폐기금은 국내 PEF 출자시장 내 한정된 기관투자자(LP) 풀 속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작년에 대형 운용사들이 출자사업에 선정되면서 올해는 중견 PEF 운용사들에도 기회가 돌아올 것이란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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