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VC 로드맵]김학범 컴퍼니케이 대표 “딥테크 변곡점은 지금”1200억 AI코리아펀드 결성 임박…올해 1000억 회수 예고
이채원 기자공개 2025-02-17 08:21:50
[편집자주]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벤처캐피탈(VC) 업계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여기에 미국의 정권교체를 비롯해 국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다. '혹한'을 견뎌 온 VC업계에는 큰 긴장감이 감돈다. 더벨은 이런 상황 속에서 주요 VC 수장들이 가진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하우스별 펀딩과 투자, 회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09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이하 컴퍼니케이)에 2024년은 딥테크 명가 자리를 굳히는 한해였다. 뉴스페이스펀드를 포함한 3개 펀드를 결성하며 운용자산(AUM)을 늘렸다. 무엇보다 이노스페이스, 루미르, 컨택 등 우주항공 기업에 대한 회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컴퍼니케이는 올해 1200억원 규모 AI코리아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다. 인공지능 산업 발전에 따라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학범 대표는 1967년생으로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삼성물산 신기술사업부, 삼양종합금융을 거쳐 일신창업투자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06년 컴퍼니케이를 설립해 약 20년 동안 회사를 이끌고 있다.
◇딥테크 전문 심사역 채용 확대 계획
컴퍼니케이는 지난해 112억원 규모 컴퍼니케이 바이아웃제1호, 컴퍼니케이 뉴스페이스펀드(105억원), 컴퍼니케이-플로우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124억원)를 결성했다. 뉴스페이스펀드의 경우 최소결성액인 100억원보다 5억원 많은 105억원에 펀드 규모를 확정지으며 오버클로징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를 돌아보며 “투자도 1000억원 이상 하고 펀드레이징도 꾸준히 했던 한해였다”고 전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컴퍼니케이는 지난해 벤처조합, PEF(사모펀드), 고유계정에서 1329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하우스는 올해도 1000억원 이상 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결성 중인 AI코리아펀드의 최소 결성액은 1000억원인데 오버클로징을 목표로 한다”며 “지난해 딥테크 투자 전문 심사역도 다수 채용해서 올해 적극적으로 관련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김 대표는 딥테크 시대가 도래하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인터넷과 모바일 시장이 커진 사례를 들며 “어떤 산업이 발전하는데 있어서는 거품이 있는 양적성장이 일어난 다음 질적성장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1999년, 2000년도에 인터넷 버블이 있고 나서 2000년대 초반에 인터넷 시장이 확고하게 자리잡았고 2010년에 모바일 생태계가 구축된 후 2012년 카카오가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면서 시장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AI와 로봇, 우주항공 등 딥테크의 변곡점이 다가왔다고 봤다. 김 대표는 “최근 들어서는 AI와 로봇 그리고 우주 과학 등 딥테크가 변곡점을 맞이한 것 같다”며 “많은 기업과 기술이 나온 뒤 질적으로 옥석이 가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지금 시점을 딥테크를 투자하는데 있어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김 대표는 “투자시장이 어려울수록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존한 회사를 찾는 것이 수월해진다”며 “예전에는 막연해 보였던 AI, 로봇, 우주항공 기술이 실질적으로 쓰이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 현재 딥테크 투자 타이밍이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간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유니콘 기업을 다수 탄생시켜온 플랫폼 영역에서는 실적이 중요한 키워드라고 짚었다. 김 대표는 “하나의 영역에서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플랫폼 기업은 여전히 유망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제 수익성과 흑자 여부는 플랫폼 회사가 기업가치를 유지하고 높이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4개 펀드 만기 다가와…직방·리디·버즈빌 회수 논의
컴퍼니케이는 4개 펀드를 청산해야한다. 컴퍼니케이 스타트업 윈윈펀드(420억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디지털콘텐츠코리아펀드(150억원), 컴퍼니케이 챌린지펀드(200억원), 컴퍼니케이 문화-ICT 융합펀드(400억원)이 그것이다.
컴퍼니케이 문화-ICT 융합펀드를 제외한 3개 펀드는 모두 성공보수 구간에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청산이 예정된 3개 펀드가 모두 성공보수 구간”이라며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기업을 어떤 규모로 회수하는지가 중요해 3월에 조합원 총회를 통해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컴퍼니케이는 이들 펀드로 직방, 리디, 버즈빌 등을 발굴했다. 직방과 리디는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에 등극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어갔다. 버즈빌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78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들 기업은 아직 기업공개(IPO) 전이다. 따라서 컴퍼니케이는 펀드 출자자들과 포트폴리오사의 회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방침이다.
김 대표는 올해 1000억원 규모로 회수할 것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해 상장을 했는데 매도를 못한 종목 4개를 포함해 보유한 상장 주식 규모가 600억원”이라며 “올해는 작년에 회수 못한 주식을 포함해 약 1000억원 규모로 회수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다수 포트폴리오사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회수 기대감이 커진다. 김 대표는 “10곳이 넘는 포트폴리오 회사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노타가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가노이드 기반 차세대 재생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으로 지난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AI 최적화 기술 기업인 노타는 지난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으며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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