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트러스트 계열사는 지금]배당잔치 옛말…부진한 경영실적에 현금배당 중단⑤그룹 해외법인 지원 차원 배당 실시…국부유출 논란도 빚어
김경찬 기자공개 2025-02-20 12:50:23
[편집자주]
일본 J트러스트그룹이 국내에 진출한 지 어느덧 10여 년이 흘렀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을 인수하며 금융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일본계 자본이 투입된 만큼 시선은 곱지 않았다. 그룹의 영업난으로 계열사 매각까지 추진되며 성장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결국 캐피탈을 매각하며 현재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투 뱅크' 체제를 구축했다. 두 저축은행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며 현재 중상위권 저축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에이캐피탈의 지배구조와 재무, 건전성 등 경영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15시1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이 최근 부진한 실적으로 현금배당을 중단했다. 저축은행 업권이 호황기였던 시기에는 연간 약 28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기존 현금배당은 일본 J트러스트그룹 내 해외법인 지원과 주주환원 차원에서 이뤄졌다. 두 저축은행 모두 일본계 저축은행인 점에서 국부유출 논란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2022년 이후로는 저축은행 전반적으로 경영이 악화되면서 배당 정책에도 변화를 줬다.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배당을 중단하고 손실흡수능력 확보에 집중했다. 올해도 같은 배당 정책이 이어질 전망이다.
◇JT친애저축, 일본계 저축은행 최초 현금배당 실시
JT친애저축은행은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저축은행 중에서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한 곳이다. 2020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182억원의 중간배당을 진행했다. 결산배당까지 포함하면 총 282억원 규모다. 연간 순이익이 409억원이었던 점에서 배당성향은 69%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J트러스트가 JT친애저축은행을 인수한 지 8년 만에 이뤄졌다.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의 지급 대상은 달랐다. JT친애저축은행의 대주주가 2020년 11월 J트러스트에서 넥서스뱅크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현재 넥서스뱅크는 J트러스트의 계열사로 있지만 당시에는 전략적 관계를 맺고 있었다. 2020년 5월에 실시한 중간배당은 J트러스트에 지급됐으며 이듬해 3월에 이뤄진 결산배당은 넥서스뱅크가 수령했다.
대주주가 바뀌면서 배당 목적이 다른 점도 주목된다. 중간배당은 그룹 계열사 지원 차원에서 이뤄졌다. 핵심 해외법인인 'J트러스트 뱅크 인도네시아'가 코로나 여파로 적자가 이어지면서 JT친애저축은행이 자금 지원에 나선 것이다. 결산배당은 주주환원 차원에서 진행됐다.
2021년 회계연도 기준으로는 JT저축은행도 현금배당을 진행했다. 지배구조 재편으로 JT저축은행이 인도네시아 법인을 지원했다. 중간배당 규모는 약 60억원으로 JT저축은행이 실시한 처음이자 마지막 현금배당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중간배당 없이 결산배당만 진행했다. 이 역시 주주환원 정책으로 결산배당 규모는 2년 연속 100억원 수준으로 이뤄졌다.
보통 기업들은 이익을 창출하면 주주에게 배당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일본계 저축은행인 점에서 국부유출이라는 비판이 동반됐다. 당시 국내에서 반일감정이 극심했던 만큼 비판 수위는 더욱 거셌다.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 속에서 이뤄졌던 터라 '고배당'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배당 중단에도 자본적정성 지표 11% 근접 수준
최근 현금배당 정책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저축은행 모두 지난 2년간 현금배당을 시행하지 않았다. 가장 직접적인 배경에는 경영실적 부진으로 꼽힌다. 2022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적자로 전환했다. 고금리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와 부동산PF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배당 여력이 떨어진 데 기인했다.
그룹의 글로벌 사업의 변화도 현금배당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배당의 목적이었던 인도네시아 법인의 유동성 문제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2022년부터 흑자를 시현하고 있다. 국내 저축은행에서 해외법인을 지원할 필요성이 없어지면서 이후 현금배당도 중단됐다. 이 같은 현금배당 정책은 2024년 회계연도 기준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달라진 현금배당 정책으로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다만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1%에 근접해 충분한 자본 여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BIS비율은 지난해 9월말 기준 각 11.24%와 11.64%를 기록했다. 올해는 완전한 흑자 전환을 바라보고 있어 자본적정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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