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세대 생존기]에프에스티, 펠리클·칠러사업 2000억 매출 양분③EUV용 1·2세대 제품 개발, 시양산 준비…외형 성장 기대감
김지원 기자공개 2025-02-24 08:30:24
[편집자주]
코스닥이 개장한지 30년 가까이 흘렀다. 1세대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상장폐지된지 오래다. 산전수전을 겪으면서도 20여년 넘게 시장에서 살아남은 상장사에는 어떤 내공이 숨어있는 걸까. 더벨이 신년을 맞이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50위권 내에 포진해 있는 알짜 코스닥 1세대 기업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프에스티(FST)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펠리클(Pellicle)과 칠러(Chiller)를 차례로 개발했다. 각 제품의 개발·생산을 맡고 있는 재료 부문과 장비 부문이 매출을 양분하고 있다.에프에스티가 보다 집중하고 있는 건 펠리클 사업이다. 지난해 DUV(Deep UV) 펠리클 매출 성장에 힘입어 1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기존 레거시 제품에 대한 캐파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EUV 펠리클 개발도 진행하고 있어 해당 시장 개화 시 수혜를 입을 수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오산에 펠리클 제조설비 본진 구축, 화성엔 칠러장비 제조
에프에스티의 출발은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8년 9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돼 같은 해 11월 펠리클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했다. 이듬해 5월 펠리클 국내 생산에 성공한 뒤 1997년 Thermo-electric Chiller(열전 칠러)를 개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2년 뒤에는 Deep-UV(ArF) 펠리클 개발에도 성공했다.
두 주축 사업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2000년 코스닥에 상장한 뒤 이듬해 상호를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경기도 오산시에 펠리클 제조설비, 경기도 화성시에 칠러장비 제조설비를 두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펠리클 사업부는 크게 반도체 펠리클과 FPD 펠리클로 나뉘어 있다. 반도체 펠리클 사업부는 반도체 제조 시 노광 공정에서 포토마스크를 이물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부품을 제조한다. FPD 펠리클 사업부에서는 OLED, 컬러 필터 기판 제조 시 포토마스크 위에 그려져 있는 패턴을 외부의 이물질로부터 보호하는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칠러 생산은 TCU 사업부가 전담하고 있다. 칠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챔버 내 온도와 웨이퍼의 주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공정효율을 개선하는 장비다. 장비제품의 품질보증기간 경과 후 수리 용역도 해당 사업부에서 맡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펠리클을 중심으로 한 재료 부문과 칠러를 중심으로 한 장비 부문이 전체 매출을 양분하고 있다. 펠리클, 펠리클 프레임, 기타 부품 등을 생산하는 재료 사업부가 전체 매출의 52.4%를 책임졌다. 칠러와 반도체 공정장비, 파츠(Parts) 등을 생산하는 장비 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46.8%다.
◇공장 증설 부지 선제 확보, 펠리클 사업 '힘싣기'
최근 몇 년간 재료 부문과 장비 부문이 전체 매출을 양분해 오긴 했으나 최근 에프에스티가 공들이고 있는 건 펠리클 사업을 전담하는 재료 부문이다.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끈 것도 펠리클 사업이었다. 에프에스티는 지난해 매출 2374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냈다. 2년 만에 2000억원대 매출을 회복하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다.
에프에스티 관계자는 "지난해 장비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고 특히 펠리클 사업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에스피텍, 에프엑스티 등 계열회사의 사업이 안정된 점도 흑자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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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레거시 펠리클 사업에 더해 EUV용 1·2세대 펠리클 개발과 시양산도 준비 중이다. 최근 경기도 오산시에 DUV 펠리클 캐파를 증설하고 동탄에는 약 200억원을 투입해 EUV 펠리클 시양산을 위한 건물과 설비를 확보했다. 향후 EUV 시장 개화 시 공장 증설에 필요한 부지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8월 아이엠디 지분 100%도 인수했다.
앞선 관계자는 "관련 시설 투자를 계획 중으로 현재 셋업이 완료된 곳은 에프에스티뿐"이라며 "기존의 DUV 펠리클에 대한 노하우와 기타 EUV 관련 분석 장비들의영구 용역을 인하우스에 진행하고 있어 연구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고 향후 EUV 펠리클 공정으로의 전환도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사업부문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2023년 3월 주주총회에서 폐가스 처리장치와 기타오염물질 회수장치 제조·판매, 서비스업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폐가스 처리·제거 시장은 2029년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에프에스티는 20여명으로 구성된 전담 사업 조직을 두고 국내외 주요 고객사와의 연구개발, 제품 판매 등을 통해 매출을 내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인 펠리클, 칠러 사업과 연관성이 있어 같은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이 가능하다. 정부 지원과 양산 제품의 매출, 기존 보유자금을 토대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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