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ction Radar]형식적 상폐 벗은 비덴트, 주권거래재개 2라운드 돌입상장적격성 관문 통과 필요, 심사 대상 여부 다음달 11일 안 결정
이민우 기자공개 2025-02-24 07:55:5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의 단일기준 최대주주인 비덴트가 형식적 상장폐지 위험에서 벗어났다. 당초 무효소송을 통해 이를 해소할 계획이었으나 이례적으로 한국거래소에서 직접 취소하는 결정을 내린 덕분이다. 거래재개까지 필요할 것으로 여겨졌던 소요시간을 크게 줄이게 됐다.다만 여전히 비덴트의 상장폐지 위험성은 상존하고 있다. 형식적 상장폐지 다음으로 해결해야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아직 남아서다. 사업계속성과 재무, 컴플라이언스 같은 종합적인 영역에서 인정을 받거나 개선기간 부여 후 착실한 이행에 나서야 할 전망이다.
◇피소 불구 자체 취소 결정 내린 한국거래소, 업계 "이례적"
19일 비덴트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비덴트에 내렸던 형식적 상장폐지 의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비덴트가 지난해 12월 2022년과 2023년 사업년도에 대해 회계법인의 적정의견을 받은 재감사보고서를 제출한데 따른 것이다.
형식적 상장폐지는 한국거래소에 정한 특정 기준을 준수하지 못했을 경우 상장기업 주식을 퇴출시키는 절차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와 함께 주요 상장폐지 유형 중 하나로 분류된다. 주요 사유로는 자본잠식이나 매출액 미달, 감사의견 부적정 등이 존재한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의결 취소에 앞서 비덴트에 별도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덴트에서 관련 무효소송을 받은 상황에서 한국거래소에서 전달 없이 스스로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취소 의결했다는 의미다. 업계는 절차적으로도 앞선 사례를 흝어도 이례적인 일이라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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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기억 상으로는 한국거래소 창립이래 이런 방식으로 취소를 결정한 적은 처음일 것”이라며 “과거 상장폐지 결정을 한 뒤 무효소송으로 이를 철회한 감마누의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에는 거래소에서 임의로 기심위를 열어 취소했다는 적에서 특이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번 결정은 비덴트에겐 긍정적이다. 비덴트가 진행 중인 무효소송으로 한국거래소 결정을 바꾸려면 법리 시비와 상고를 거쳐 몇년을 허비할 것으로 여겨졌다. 여전히 많은 관문을 돌파해야 하지만 거래재개에 걸릴 최대 소요기간을 크게 줄이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상장유지 VS 개선기간부여, 사업계속성·보유자금은 탄탄
다만 비덴트는 이번 형식적 상장폐지 해소 이후로도 기존에 발동됐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이슈까지 통과해야 거래를 재개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예비 심사 과정으로 현재 비덴트에 대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다음달 11일 안으로 관련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비덴트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으면 비덴트의 주권은 다시 거래재개 된다. 반면 대상으로 결정되면 한국거래소 기심위 절차에 따라 개선계획서를 제출하고 소명을 거쳐야 한다. 이후 의결에 따라 상장폐지 결정 또는 개선기간을 부여 받은 뒤 일정기간 이후 이행률에 따라 결과를 재의결 받게 된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는 기업의 전반적인 부분을 통틀어 본다. 사업계속성과 재무·회계적인 내용은 물론 임직원에 대한 내부통제 시스템까지 모두 포함된다. 비덴트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는 강 씨에 대한 무상 콜옵션 문제 등에서 시작했다. 이를 감안하면 내부통제와 거버넌스 관련 개선책을 증명하는 게 관건일 것으로 판단된된다.
개선계획 이행 시 통상적으로 타기업에서 곤란을 겪는 사업계속성 부분에 대한 위험도는 낮은 편이다. 비덴트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은 508억원 규모다. 향후 의사회 의결 등을 거쳐 자금으로 쓸 수 있는 이익잉여금도 1500억원 이상 쌓아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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