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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랫폼 Road to IPO]유통물량 37%…예상 시가총액 크지 않아 영향 미미⑤IBK캐피탈 초기 투자…주주 대부분 자발적 락업 동참

이기정 기자공개 2025-02-26 09:02:53

[편집자주]

B2B 인공지능(AI) 기업 심플랫폼이 기업공개를 위한 여정에 나섰다. 국내 AI 솔루션 기업의 첫 상장 도전 사례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회사는 공모 과정에서 욕심을 최소화하고 상장 레퍼런스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고객사를 확대해 본격 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더벨이 심플랫폼의 상장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4일 07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심플랫폼은 성장 과정에서 많은 투자를 받은 기업은 아니다. 총 투자유치 규모가 55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대신 주주간 구주거래가 활발했다. 이에 기관투자사부터 개인투자사, 외국인 등 주주 구성이 다양한 편이다.

마지막 투자유치 시기가 3년 전이라 주주들의 보호예수 의무도 사실상 없었다. 다만 주주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락업에 동참해 공모 흥행을 지원했다. 보호예수 기간은 최대 3개월이다. 또 상장주관사인 KB증권이 약 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약 37%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공모 규모와 예상 시가총액 등을 고려하면 공모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상장 후 지속적으로 밸류업에 주력해 주주들의 믿음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총 3차례, 55억 자금조달…구주거래 활발해 '외국인·개인' 주주 상당

2011년 설립된 심플랫폼은 2018년 1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당시 IBK캐피탈이 단독으로 라운드에 참여했다. 이어 2019년 지유투자, 메가인베스트먼트(현재 JB인베스트먼트)로부터 1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C 라운드는 2021년 12월 클로징됐다. 네이버클라우드, KB증권, S&S인베스트먼트, AFWP파트너스, 이지스자산운용 등이 총 30억원을 베팅했다. 당시 회사가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5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회사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임대근, 강태신 각자대표의 지분율은 공모 후 기준 약 36.84%다. 이어 IBK캐피탈이 운용하고 있는 'IBK금융그룹 IP창조투자조합 제2호'의 지분이 7.67%다. 또 AFWP파트너스가 두개의 펀드로 총 5.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주요 주주는 'icube드림 개인투자조합(4.45%)'이다. 이는 액셀러레이터(AC) 아이큐브벤처스가 운용하고 있는 조합이다. 강태신 대표가 해당 하우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근무한 이력이 있는데 당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KB증권(3.3%), S&S인베스트먼트(2.72%), 이지스자산운용(2.22%), 네이버클라우드(1.65%), 지유투자(1.2%), DS투자증권(0.74%) 등이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지 않은 주주들이 명부에 있는 것을 고려하면 그간 구주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 강태신 심플랫폼 각자대표는 "구주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된게 맞다"며 "이 과정에서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유입이 많았다"고 말했다.

◇"상장 후 장기보유 주주 많을 것"

투자사들은 대부분 자발적 락업에 동참했다. 다만 보호예수 물량이 많은 편은 아니다. 실제 상장 당일 유통물량이 37.11%로 적지 않다. 1개월과 3개월 뒤 유통가능 물량은 각각 12.65%, 13.11%다. 강태신, 임대근 각자대표의 경우 각각 3년의 락업을 걸었다.

통상적으로 유통물량은 30%가 넘어가면 부담이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회사의 공모액이 희망밴드 상단 기준 140억원, 예상 시가총액이 9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아 부담이 덜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공모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유통물량이 많은 경우가 종종 있다. 대표적으로 공모 일정을 앞둔 엠디바이스의 상장 직후 유통물량이 53.06%에 달한다. 회사의 공모액과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각각 105억원, 882억원으로 심플랫폼과 공모구조가 상당히 유사하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물량은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핵심 지표"라며 "30%가 넘어서면 매력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심플랫폼은 예상 시가총액이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투자하기에 부담은 덜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심플랫폼 관계자는 "회사의 장기 성장을 믿는 주주들이 많다"며 "상장과 함께 엑시트에 나서는 곳들도 있겠지만 오래 주식을 보유하는 주주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장 후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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