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SP 매각, 딜메이커 '김앤장' 독보적 활약 주목 매각·인수 유력후보자 양측 자문 제공, MBK 재신임
김경태 기자공개 2025-02-25 07:39:5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4일 11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사 에이치피에스피(HPSP) 매각 절차에서 김·장법률사무소(김앤장)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김·장은 매각 측은 물론 일부 인수 후보자 측에 모두 법률자문을 제공하는 상태다. 이번 딜에서 매각주관사를 맡은 투자은행(IB) UBS보다 더 큰 활약을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24일 반도체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장은 HPSP를 매각하는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이하 크레센도)에 법률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김·장은 크레센도가 지난달 말 실시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자의 법률 자문사이기도 하다. 김병주 회장(미국명 마이클 병주 김)이 이끄는 MBK파트너스에 법률 자문을 하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들은 김·장이 MBK파트너스 외에 다른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법률 우군인 것으로도 보고 있다. HPSP 인수에 관심을 드러낸 곳으로는 미국 톱티어 PEF 운용사 블랙스톤, 칼라일, 베인캐피탈,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있다.
이 때문에 HPSP 매각주관사를 맡은 UBS보다 실질적으로 김·장이 더 큰 활약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을 거쳐 HPSP 매각이 최종 성사되는 경우 김·장이 자문사 중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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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민법에서 쌍방대리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다만 거래 당사자들이 동의하는 등의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가능하다. 또 M&A에서는 대리보다는 자문이라는 차이점도 존재한다.
실제 김·장은 과거에도 수차례 거래 양측에 자문을 제공한 적이 있다. 2곳을 넘어 3자 자문을 한 사례도 있다. 2022년에 있었던 SK쉴더스 딜의 거래 당사자 전원에 법률 서비스를 했다. 지분을 매각하는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 인수자인 EQT파트너스, SK 측 3곳 모두의 법률 우군으로 활약했다.
IB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톱티어 PEF 운용사들은 국내에서 M&A를 하는 경우 대부분 김·장을 선택한다. 현지의 최상위 M&A 자문사를 선택하는 것이 거래 안전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또 미국 본사에서 자문사 선정에 관한 승인을 받는 것도 훨씬 수월하다는 전언이다.
김·장은 국내 M&A 법률자문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더벨이 집계한 2024년 리그테이블에서 완료 기준 98건, 조정점유율 23.62%로 1위를 차지했다. 14년 연속으로 1위를 기록하면서 난공불락의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재계에서는 특히 김·장이 HPSP 인수전에서 가장 유력한 원매자인 MBK파트너스의 신뢰를 얻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법무법인 세종, 태평양 등의 조력을 받았고 김·장은 고려아연을 자문했다. 이 때문에 김·장이 PEF 운용사 중 주요 고객 중 하나인 MBK파트너스의 일감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사안에 밝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김·장 내부에서도 당혹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영풍과 다투던 고려아연 측에 자문을 해주던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MBK파트너스가 영풍의 우군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변화의 기류가 생겼다. 고려아연이 자문사를 김·장에서 율촌으로 변경했다. 고려아연을 돕던 고창현 변호사는 김·장을 떠나 개인변호사 자격으로 지속적으로 고려아연의 조력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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