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매각 앞둔 알엔투테크, 이차전지 신사업 '방점'엔플로우 협업 기대감 부각, 자금 조달 박차
양귀남 기자공개 2025-02-25 08:35:20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4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엔투테크놀로지의 신사업 윤곽이 드러났다. 새주인 맞이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차전지 사업 추진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 개발 업체인 엔플로우와의 협업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엔투테크놀로지는 경영권 변경을 진행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이효종 대표가 보유중인 구주 159만8730주를 케이엠제1호조합에 매각할 예정이다.
1주당 가액은 7000원으로 총 111억원 수준의 계약이다. 계약금 11억원은 지난달 17일 납입이 완료됐고, 잔금 100억원은 다음달 27일 납입될 예정이다.
정기주주총회소집 결의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변경 후 체질개선 방향성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다음달 31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의 건과 이사 선임의 건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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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에 관한 세부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신규 사업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사내이사에는 성영철 씨, 김한균 씨, 조서용 씨, 권혁성 씨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사진의 이력을 감안하면, 알엔투테크놀로지가 큰 틀에서 이차전지 신사업을 추진할 것이란 점을 예상할 수 있다. 조서용 씨와 권혁성 씨는 모두 엔플로우라는 비상장사에 재직 중이다. 조 씨는 CIPO(지식재산최고책임자)로 근무 중이고, 권 씨는 CFO로 근무 중이다.
여기에 엔플로우 감사로 재직 중인 한규정 씨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최대주주 변경이 완료되고, 이사진이 교체된다면 사실상 엔플로우와의 협업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엔플로우는 지난 2021년 설립된 법인으로 류광현 씨가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엔플로우는 홈페이지를 통해 황화물계 전해질을 구형으로 미세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회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쉽게 말해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소재를 개발하는 업체다.
설립 이후 VC의 투자를 유치한 이력도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시리즈 A로 7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이차전지 관련 사업을 영위한 이력이 있다. 기존 본업의 노하우를 살려 LTCC(저온 동시 소성 세라믹) 소재 특성을 이용해 이차전지 보호소자용 부품 제작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했다. 알엔투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관련 사업을 중단했다.
본업은 부진하고 있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LTCC 소재와 이를 활용한 적층세라믹 공정을 통해 무신통신장비용 부품, 전자부품용 세라믹 소재 등의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143억원, 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대비 매출액은 2.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85.3% 증가했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전방산업인 이동 통신 장비 시장의 침체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신사업 추진을 위해 자금 조달도 부지런히 진행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지난 14일 50억원 전환사채(CB) 발행을 마무리했다. 납입은 고스탁1호조합이 진행하기는 했지만, 이후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전량 인수했다. 사실상 상상인 측에서 자금을 지원한 모양새다.
60억원 수준의 추가 자금 조달도 앞두고 있다. 변경 예정 최대주주인 케이엠1호조합과 우군으로 보이는 티에스1호조합이 다음달 구주 양수도 계약 완료 직전 납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알엔투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엔플로우와의 협업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이차전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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