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메타가 퓨리오사AI를 인수한다고? 스타트업 시장에 주는 함의업계 "국내 AI 회사가 뛰어난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사례"
이채원 기자/ 이기정 기자공개 2025-02-25 11:51:1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1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이스북 운영사인 미국 메타플랫폼이 한국의 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이 소식은 국내 산업계는 물론 스타트업업계까지 뒤흔들었는데요. 다른 AI(인공지능) 스타트업 역시 해외 빅테크와 인수합병(M&A)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죠.업계가 바라보는 퓨리오사AI의 기업가치부터 이번 인수설의 의미까지 저희가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더벨 이채원기자입니다. 더벨 벤처1부 이기정 기자입니다.
Q. 퓨리오사AI는 어떤 회사인지?
A: 퓨리오사AI는 삼성전자, AMD 등에서 근무한 백준호 대표가 2017년 설립한 회사입니다. 데이터센터 서버용 AI 반도체를 개발하는데요. 리벨리온 등과 국내 유망한 AI 반도체 기업으로 꼽히죠.
구체적으로 AI 서버에서 가속기 역할을 하는 NPU를 개발합니다. NPU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가속기 대항마로 불립니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이름 그대로 그래픽 전용인데 NPU는 태생부터 AI용으로 만들어져서 비용, 전력효율 등에서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는다고 해요.
Q. 메타가 퓨리오사AI를 눈독 들인 이유는?
B: 메타는 퓨리오사AI가 그동안 선보인 AI 반도체 개발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체 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미 몇 해 전부터 자체 AI 칩 개발을 시작했고 자체 언어 모델(LLM) '라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어요. 메타는 올해만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최대 650억 달러 한화로 93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죠.
A: VC업계에 또 들어보니까 메타가 퓨리오사AI의 기술력도 기술력이지만 그 인재를 탐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유망한 인재를 인수하는거다라고 보여지기도 합니다.
Q. 퓨리오사AI의 기업가치는?
A: 현재 시장에서는 퓨리오사AI의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라운드에서 퓨리오사AI가 약 74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거든요. 그래서 현재는 그보다 올라서 한 1조원 정도로 바라보고 있다고 합니다.
B: 스타트업업계 역시 VC에서 바라보는 기업가치와 유사할 것 같다고 짐작했는데요. 특히 거대언어모델 니즈가 확산되면서 퓨리오사AI의 기업가치도 오르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AI 스타트업인 디노티시아의 양세현 CTO의 말 한번 들어보시죠.
(녹음)양세현 디노티시아 CTO : 최근에 LLM추론 서비스가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고 있고 효율적인 LLM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LLM 서비스에 최적화되고 HBM을 잘 활용하는 고성능 반도체를 가진 회사라면 충분히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평가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M&A 일정 및 조건
A: 퓨리오사AI는 메타의 M&A 제안에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고요. 퓨리오사AI는 지난해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사피온으로부터 합병 제안을 받기도 했는데 이를 거절하고 독자 노선을 선택한 경험이 있습니다.
Q. 퓨리오사AI M&A의 의미는?
B: 스타트업업계에서는 메타의 퓨리오사AI 인수가 사실화되면 국내 AI 회사가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글로벌 시장에서 적절한 가치를 인정받는 선례가 만들어진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메타가 한국에서 AI반도체를 설계하고 생산한다면 AI반도체 인력 및 기술 생태계가 자리잡는 기회가 생길 수 있겠죠.
A: 반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바라보는 의견도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AI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천명했지만 대표주자인 퓨리오사AI마저 해외로 넘어가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거죠.
Q. 그렇다면 수혜 종목은 어디인가
B: 인수설에 퓨리오사AI에 초기 투자한 VC들의 주가가 상한가를 쳤습니다. DSC인베스트먼트와 TS인베스트먼트가 대표적인데요. 주가는 지난 2월 12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주가 변동이 크게 없는 상황입니다. 주주들이 이번 이벤트를 단일 모멘텀이 아닌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트리거로 여기는 모습입니다.
실제 DSC인베스트먼트는 퓨리오사AI에 지속적으로 팔로우온 투자를 한 하우스입니다. 시드부터 시작해 시리즈A, 시리즈B, 시리즈C 라운드에 모두 참여했다고 하는데요. 약 10% 이상으로 2대 주주 지위에 있다고 합니다.
A: TS인베스트먼트 역시 상한가 이후 주가가 더 내려가지 않고 1200원대 주가를 유지하고 있어요. TS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퓨리오사AI의 초기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는데요. 당시 퓨리오사AI의 밸류에이션은 1800억원이었다고 해요.
B: 퓨리오사AI M&A는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받았다는 의미가 있겠습니다.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퓨리오사AI가 성공하지 못하면 국내 NPU(신경망처리장치) 스타트업이 앞으로도 성장하기 힘들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죠. 그만큼 퓨리오사AI의 행보에 벤처 생태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A: 다만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도 많은 것 같습니다. 국내 인공지능 산업과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는 물론 업계, 자본 시장 모두의 관심이 필요해보입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글로벌사업 중심축 두산밥캣, '5세 경영수업' 무대됐다
- 이창용 한은 총재, '1%대 성장률' 지속 우려에 작심발언
- [thebell interview]"AI 핵심은 인프라SW…모레, 넥스트 딥시크 만들 것"
- [thebell interview]"크립톤, 'AC 이정표' 될 것…AUM 1000억 도전"
- [심플랫폼 Road to IPO]깐깐해진 시장 눈높이…'섹터 매력·공모액' 합격점
- [다시 돌아온 초록뱀 그룹]전방위 영토확장, 이번엔 가상자산 간접투자 단행
- 'EUV PR 국산화 큰별' 이부섭 동진쎄미켐 회장 별세
- [Red & Blue]한빛레이저, 로봇 배터리에 유리기판까지 '겹호재'
- [금융지주 밸류업은 지금]DGB금융, CET1 개선 'RWA 리밸런싱'에 달렸다
- [우리금융 내부통제 리뉴얼]부실 원인 지목된 '성과·온정주의' 수술대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