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사업 중심축 두산밥캣, '5세 경영수업' 무대됐다 글로벌 통상·M&A·주주환원 익힐 수 있는 최적 무대, 그룹 장기비전과 맞닿아
이호준 기자공개 2025-02-25 14:39:1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4일 10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상수 수석(사진)이 두산밥캣으로 이동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산밥캣은 그룹 내 글로벌 사업의 중심축이자 가장 강한 현금창출력을 가진 계열사다. 단순한 실무 경험을 넘어 그룹의 장기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6월 두산밥캣은 4000억원을 투입해 멕시코에 신공장을 착공했다. 2026년부터 소형 로더를 생산해 북미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관세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생산 및 공급망 운영 역량을 키울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룹이 그를 두산밥캣, 그중에서도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팀에 배치한 것도 차세대 리더 육성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룹이 그를 글로벌 경영인으로 키우려 한다는 뜻이다. 특히 두산밥캣은 더 이상 건설장비 제조사에 머물지 않는다. 그룹 내 M&A와 신사업 확장을 주도하는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두산그룹이 2021년 매각했던 모트롤(옛 두산모트롤)을 지난해 다시 인수할 때 인수 주체가 두산밥캣이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3년 전 자구안에 따라 내놓았던 회사를 수동적으로 회수한 것이 아니라 두산밥캣이 그룹 차원의 M&A를 주도할 정도로 역할이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러한 변화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많다.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10일 창사 이래 첫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했다. 그리고 그는 "혁신과 M&A를 통해 연평균 11% 성장해 2030년 매출 120억달러(16조원)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두산그룹에서 단기간에 대규모 현금을 동원할 수 있는 곳은 두산밥캣 정도가 유일하다. 지난해 말 기준 두산밥캣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조8000억원으로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비교해 압도적인 규모다. 가장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계열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감각을 익히는 동시에 확장기 사업 전략도 자연스럽게 체득할 것이란 관측이다. 두산밥캣 역시 소형 건설장비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한계를 고민하고 있다. 이에 △잔디깎이 기계(Mower) △소형 트랙터 △물류·창고 장비(MH, Material Handling) △도로 관리·건설 장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추가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 전략도 집중적으로 경험할 분야로 꼽힌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12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을 40%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연 2회 지급하던 배당을 분기 배당으로 전환하고, 연간 배당금도 주당 1600원 이상으로 설정했다.
올해 1분기부터는 주당 400원의 배당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박상수 수석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투자자들과의 소통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주주가치 강화를 고민하며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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