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분쟁]지주사 '전문경영인' 체제 시작, 신동국 인연 '김재교' 추대30년 유한양행맨, 메리츠서 바이오 투자 주도…이사회·주총 절차 촉각
김성아 기자공개 2025-02-25 18:25:4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8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을 멀고도 가깝게 바라본 1년여의 시간들. 신동국 회장과 연을 맺었던 김재교 메리츠증권 IND본부 부사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추대된다. 이사회 및 정기주주총회 등 절차가 산적해 있지만 오너일가측과 김 부사장은 이미 교감을 이룬 상태다.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의 신임 대표이사로 김재교 메리츠증권 IND본부 부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전날 김 부사장은 오너일가 모녀인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을 만나 최종적으로 합을 맞추기로 입을 모았다.
김 부사장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이렇다 할 구체적 얘기를 밝히긴 어렵지만 사실상 한미약품그룹으로의 이적을 수락한 게 맞다"고 말했다.
신 회장 역시 "김재교 부사장을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절차가 남아있어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하마평에 오른 건 사실 작년부터다. 한창 신 회장과 오너가 차남 임종훈 사장이 첨예한 대립각을 내세우던 상황에서 김 부사장은 조언자이자 자문역으로 신 회장과 교류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약업계에 잔뼈 굵은 인물을 찾고 있던 신 회장의 레이더에 김 부사장이 발탁되면서다.
김 부사장은 유한양행 글로벌전략부문장을 지내던 인물로 M&A 및 국내외 바이오텍 투자를 담당했다. 유한양행에서만 30여년을 근무한 베테랑으로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성장한 레이저티닙의 기술이전 딜을 직접 이끈 경험이 있다.
신 회장은 일찌감치 김 부사장을 전문경영인으로 꼽기는 했으나 김 부사장은 이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메리츠증권에서 3년여 시간동안 투자해 놓은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일에 집중하면서다.
하지만 24일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을 만나고 최종 결정을 내렸고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로 이적하는 방안에 사실상 수락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신 회장이 낙점한 전문경영인을 오너일가 역시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신 회장은 송 회장이 임종훈 사장 후임으로 단독 대표이사가 된 상황에서도 전문경영인(CEO)에 대한 언급을 조심스러워 했다. 혹여나 시장에 부정적 뉘앙스를 자아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 회장은 임종훈 사장의 퇴임 이후 더벨과의 통화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는 과거 줄곧 공언했던 바지만 합의가 필요한 지점"이라며 "그 무엇도 정해진 게 없으니 원만하게 진행 되도록 지켜봐달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오너일가의 주요 의사결정 라인인 모녀가 최종적으로 김 부사장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신 회장이 줄곧 주장했던 전문경영인 체제가 코앞에 다가오게 됐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이미 더벨도 알고 있었다시피 김 부사장에 대해 오래 전부터 고민해 왔던 일"이라며 "다만 지금으로선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 역시 더벨에 "아직 절차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겸허하게 상황을 지켜보는 것 말고는 달리 말할 수 있는게 없다"고 신중한 모습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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