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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둔화' HD현대오일뱅크, 신사업조직 3년만에 축소 PM·RE신사업부문→신사업팀, 기획부문장이 팀장 겸직

정명섭 기자공개 2025-02-28 07:05:1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5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그룹 정유사 HD현대오일뱅크가 3년 만에 신사업 조직을 축소 개편했다. 실적 저하와 재무 부담 '이중고'로 임원을 줄이면서 관련 조직이 통폐합됐다. 미래 먹거리 발굴 기능이 이전보다 약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작년 말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 과정에서 PM(Platform Marketing)신사업부문과 RE(Renewable Energy)신사업부문으로 나뉜 신사업 조직을 '신사업팀'으로 통폐합했다.

PM신사업부문은 직영 주유소 네트워크와 부지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 발굴 조직으로 2022년 말 신설됐다. 전기차 충전, 캠핑카 덤프스테이션(오수 처리시설) 설치, 무인 키오스크숍, 5G 중계기 설치, 주차 공유 등의 사업을 추진해왔다. PM신사업부문 인력 일부는 조직개편 과정에서 업무 영역이 겹치는 마케팅 부서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RE신사업부문은 수소 사업, 석유화학 제품 다변화, 바이오 연료 등 미래 사업을 위해 2021년 11월에 신설된 조직이다. RE신사업부문 소속 직원들 일부는 중앙기술연구원으로 이동했다.

PM신사업부문과 RE신사업부문은 각각 상무급 임원이 부문장을 맡아왔으나 팀으로 조직 규모가 작아지면서 조진호 기획부문장(상무)이 신사업팀장을 겸임하게 됐다. 조 부문장은 작년 12월 인사에서 승진한 신임 임원이다.

신사업 조직이 부문에서 팀으로 조직 규모가 작아지고, 담당 임원이 2명에서 다른 보직을 겸한 임원 1명으로 줄어들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 및 추진 기능이 약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HD현대그룹은 작년 말 지주회사 HD현대와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의 곳간지기를 역임한 송명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HD현대오일뱅크 신임 CEO로 내세우고 임원 감축을 결정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41명이던 미등기 임원 수는 현재 34명으로 줄었다. 부사장이 4명에서 2명으로, 상무가 27명에서 21명으로 줄었다. 통상 '재무통'이 CEO에 선임된다는 건 재무관리가 회사의 중점 과제가 됐음을 의미한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0조4686억원, 영업이익 25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58.2%나 줄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해 석유 수요가 급감한 2020년(영업손실 5933억원)을 제외하면 최근 5년 새 가장 낮은 이익이다.

특히 작년에는 글로벌 휘발유, 난방유 수요 감소 등에 따라 정제마진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익이 크게 줄었다. 정제마진은 석유(휘발유, 경유 등) 가격에서 원유 가격, 설비 운영비, 운송비 등을 뺀 값으로 정유사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다. 정제마진은 2023년만 해도 배럴당 평균 3.1달러로 과거 장기평균(2016년 이후 배럴당 2.5달러) 대비 양호했으나 작년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배럴당 평균 1.3달러로 떨어졌다.

2020년부터 중질유 분해 설비인 HPC 투자로 조단위 자본적지출(CAPEX)을 단행해 재무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실적 저하는 더 무겁게 다가왔다. HPC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질유와 부생가스 등을 활용해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다. 나프타분해시설(NCC)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게 특징이다. HD현대오일뱅크가 2020년부터 2022년 말까지 HPC 프로젝트에 쓴 CAPEX는 4조7000억원이다. 2020년 SK네트웍스 주유소 사업권 인수 또한 대규모 현금 지출 요인이었다

이는 차입 증가로 이어졌고 2019년 말 136.3%이던 부채비율은 작년 3분기 말 230.7%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33.8%에서 46.8%로 확대됐다. 재무체력 또한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임원이 줄어들면서 일부 팀이 통폐합됐다"면서도 "기존 신사업 아이템들은 계속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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