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현대오토에버 김윤구 사장이 영입한 인물 전진배치...기술진으로 무장'SW 전략' 방점 찍은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 키워드 '미래 먹거리'
박완준 기자공개 2025-02-28 13:06:0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4시5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토에버가 이사회 개편 과정에서 '기술 드라이브'에 방점을 찍었다. 새롭게 합류한 보드 멤버 4명 중 3명을 기술 인재로 채웠다.올해 자율주행 기술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에 매진하는 만큼 전문성을 강화해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는 '정공법' 전략이 이사회 구성에도 반영된 셈이다.
김윤구 사장이 지난해 직접 영입한 인재들을 중심으로 이사회를 구축했다. 김 사장이 대규모 투자와 기술 개발 방향성 수립 등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하는 이사회에 측근을 배치해 경영과 관련된 실질적인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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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는 올해부터 사내이사를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린다. 다음달 25일 류석문 SW플랫폼사업부장 전무와 박상수 기획재경사업부장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이 골자다. 기존 사내이사를 맡던 이세희 경영지원사업부장 전무는 사내이사 자리를 내려 놓는다.
이번 이사회 재편은 김 사장의 색깔이 드러나는 인사라는 평가다. 새롭게 선임되는 사내이사 2명 모두 김 사장이 지난해 직접 등용한 외부 인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순혈주의 기조를 깨고 능력 중심의 인재를 대거 채용하는 현대차그룹 기조에 발맞춰 움직이는 모습이다.
류 상무는 지난해 현대오토에버에 합류한 지 8개월 만에 전무로 승진하면서 차량용SW 사업부를 총괄한 인물이다. 그는 LG전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맡았고 인텔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 NHN 테크놀리지서비스 이사, 라이엇게임즈코리아 기술 이사, 쏘카 CTO를 지낸 개발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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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상무도 지난해 8월 현대오토에버로 둥지를 옮겼다. 맥킨지와 보스턴컨설팅그룹 등 글로벌 컨설팅 기업에 몸 담은 그는 디지털 기술과 클라우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전략 수립에 장점을 지녔다는 후문이다. 실제 박 상무는 컨설팅 기업 AT커니에서 현대차그룹에 커넥티드 카와 SDV 등 디지털 전략 방향성을 제공하기도 했다.
현대오토에버 이사회는 사내이사 후보자들의 추천 사유로 "IT 전문성과 디지털 기술 전문성을 강화해 이사회 전문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업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과 기업가치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외이사도 기술 인력에 대한 포커스를 맞췄다. 앞서 현대오토에버는 사외이사로 법률과 세무, 기술 전문가를 골고루 등용해 이사회 운영의 방점을 효율성에 맞췄다. 하지만 올해부터 사외이사를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늘리고, 기술 전문가를 새로 2명 선임한다. 기존의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임기 만료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장영재 카이스트 산업 및 시스템 공학과 교수와 설금희 켐젠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먼저 장 교수는 스마트팩토리 자동화 솔루션 전문 회사 다임리서치를 창업한 인물로, AI 및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로봇 기반의 자율화 공장 구축 플랫폼을 개발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장 교수를 영입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신공장 내 메타플랜트향 IT시스템 및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공급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특히 오프라인 공장내부를 가상 환경에서 동일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3차원 모델로 만드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 대표는 LG CNS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으며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와 하이테크 솔루션 부문을 이끈 인물이다. 성과를 인정받아 LG CNS 창립 이래 두 번째 여성임원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그는 2014년부터 올 2월까지 바이오 연료 및 혼합물 제조 기업인 켐젠에서 대표이사도 역임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설 대표와 ERP 시스템 개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앞서 ERP 사업은 시스템통합(SI) 부문에 포함된 현대오토에버의 신사업이다. 지난해 ERP 사업을 포함한 SI 부문의 매출이 26.6%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내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 차세대 ERP를 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만큼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도 꼽힌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이사회 재편을 통해 이사회 다양성도 강화했다. 설 대표를 영입하면서 사외이사의 여성 비율 25%를 충족했다. 아울러 신규 사업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선임해 재무부터 법률, 기술까지 모든 방면의 전문가를 배치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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